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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스포츠·아웃도어…알짜 매장은 어디로


입력 2019.02.08 15:09 수정 2019.02.08 16:01        김유연 기자

아웃도어, 등산로 알짜 매장 '철수' 러시

짧은 유행주기·고객군 재편 등 경영환경 영향

아웃도어, 등산로 알짜 매장 '철수' 러시
짧은 유행주기·고객군 재편 등 경영환경 영향


모델들이 아웃도어 브랜드 머렐의 하이킹화 ‘카프라’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자료사진)ⓒ데일리안

최근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특히 '알짜 매장'으로 불리는 등산로 일대 매장들도 잇달아 철수하면서 '아웃도어 잔혹사'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장기 불황에 유행주기가 짧아진 데다 밀레니얼과 Z세대로 고객군이 재편 되는 등 경영환경이 급변했지만 이에 빠르게 대처하지 못한 탓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최근 몇 년간 신규 브랜드를 찾아보기 힘들고, 한때 잘 나가던 블랙야크, 노스페이스, K2 등도 알짜 매장을 철수하는 등 생존 기로에 놓여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렇다 보니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정통'을 버리고 사업 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아웃도어 브랜드가 '아웃도어 1번지'라 불리는 등산로 일대 알짜 매장을 잇달아 철수하고 있다.

지난해 가을 K2·노스페이스·네파·밀레 등이 청계산점을 폐점했다. 청계산뿐 아니라 도봉산, 북한산 등 서울 근교의 주요산 일대 상권도 마찬가지다. 북한산과 도봉산에서도 각각 센터폴·루켄 등이 빠졌다.

업계는 아웃도어 업계가 알짜 상권으로 알려진 등산로 일대 매장까지 철수하는 것은 시장 위기 상황을 여실히 드러내는 단면이라고 진단했다. 관련 시장과 매출은 줄었으나 고정비는 증가하는 구조가 되다보니 공실이 많아질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 르까프·머렐·케이스위스 등을 유통하는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 화승이 지난달 31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화승은 1953년 8월 설립된 '국내 신발 1호 업체' 부산동양고무공업을 모태로 한다. 르까프와 케이스위스, 머렐 등 3개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를 유통했으나 2016년 영업 손실 192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2017년에는 영업 손실이 256억원까지 확대됐다.

아웃도어 업계의 잔혹사도 계속되고 있다. 디스커버리를 운영하는 F&F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6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7%) 했다. 디스커버리는 지난 2017년 롱패딩이 잘 팔리자 지난해 공급 물량을 대폭 늘렸다. 하지만 판매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공급 과잉이 독이 된 것이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사업 다각화를 진행하고 있다. 탈 아웃도어와 동시에 젊은 소비자 유입을 늘리는 '영(young) 타깃' 전략이 핵심이다.

작년 8월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빈폴아웃도어'는 브랜드명을 '빈폴스포츠'로 바꾸고 등산에만 국한됐던 브랜드 이미지에 변신을 시도했다.

밀레의 엠리밋도 2016년부터 등산복 위주의 아웃도어와 생활 스포츠를 아우르는 종합 스포츠 브랜드로 전환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때 불황의 무풍지대로 여겨지던 아웃도어 시장이 역성장하면서 앞으로 브랜드의 이탈이 계속 될 것"이라면서 "그나마 활기를 띄고 있는 영 타깃 스포츠 의류 시장에 당분간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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