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내년 총선에서만큼은 도움 안 된다"
권영진 대구시장 만난 자리에서 우려 교환
'총선 승리 적임자 감별' 전당대회 쟁점될 듯
"황교안, 내년 총선에서만큼은 도움 안 된다"
권영진 대구시장 만난 자리에서 우려 교환
'총선 승리 적임자 감별' 전당대회 쟁점될 듯
대구·경북 2일차 일정에 돌입한 오세훈 자유한국당 미래비전위원장이 이 권역에서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향해 각을 더욱 날카롭게 세웠다.
오 위원장은 25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권영진 대구광역시장을 만난 뒤 취재진과 만나 "황 전 총리가 (당대표를) 하게 되면 총선이 어려울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경력도 좋고 다 좋은데, 내년 총선에서만큼은 도움이 안 된다"고 '작심' 직격탄을 날렸다.
이날 오 위원장은 권 시장과의 회동에서도 이와 같은 우려를 교환하고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여 분간 회동한 두 사람은 막판에는 배석자까지 물리고 단독 회동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는 황 전 총리를 당의 얼굴로 해서는 절대 수도권에서 선전할 수가 없다는 걱정과, 122석이 걸린 수도권에서 한국당의 정당 지지율이 10%를 갓 넘긴 수준인데 마치 내년 총선을 이길 수도 있는 것처럼 당의 분위기가 너무 풀어져 있다는 우려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권영진 시장은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냈으며, 서울에서 국회의원도 지냈다. 전국 선거의 판세를 분석하는 여의도연구원에 오래 몸담아 비록 현재는 대구시장이지만,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의 민심 흐름에 밝다.
우려에 공감한 권 시장은 오 위원장에게 보다 날카롭게 각을 세워가며, '누가 총선을 승리할 적임자인지'를 2·27 전당대회의 핵심 쟁점으로 만들어가라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세훈 위원장은 "황교안 총리를 가지고서는 총선을 치르기가 쉽지 않은데, 후보들 간에 각이 너무 서지 않는다고 우려하더라"며 "누가 총선에 도움되는지 메시지가 분명히 전달됐으면 좋겠다더라"고 전했다.
사전 공개 환담에서도 권 시장은 오 위원장을 향해 "젊고 역동적이며 미래지향적 보수를 만드는 역할을 하시라"며 "대세가 지금 아니다. 어찌보면 도전자라고 생각하고 좀 더 과감하게 하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런 정신으로 하겠다"고 화답한 오 위원장이 접견실을 나서자마자 황 전 총리를 향해 직격탄을 날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향후 누가 수도권 총선 승리의 적임자인지를 놓고 계속해서 공격의 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오 위원장은 "대구·경북의 민심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대구·경북 유권자들께 이른바 '전략적 지지'를 호소하는 것"이라며 "총선에게 이길 효자를 잘 감별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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