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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 도우미’ 손흥민, 벤투 승부수 적중


입력 2019.01.17 00:37 수정 2019.01.17 01:31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PK 유도와 어시스트 기록하며 맹활약

혹사 우려 뛰어난 경기력으로 극복

중국전에서 맹활약한 손흥민.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무리수로 보였던 파울루 벤투 감독의 손흥민(토트넘) 선발 카드가 완벽하게 적중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6일(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전반 13분 터진 황의조의 페널티킥 결승골에 힘입어 중국을 2-0으로 꺾었다.

이로써 한국은 조별리그 3연승을 달리며 중국을 끌어내리고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예상을 깨고 손흥민이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했다. 벤투 감독은 이날 4-2-3-1 전술을 꺼내 들었는데 손흥민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세웠다.

벤투 감독은 중국전 승리를 위해 손흥민의 체력적 부담과 부상 위험을 감수하기로 했다. 실패로 끝났다면 벤투 감독은 거센 비난에 직면할 것이 분명했다.

그도 그럴 것이, 손흥민은 지난달 16일 번리전 교체 출전 이후 토트넘이 치른 8경기서 모두 선발로 나섰다. 한 달도 안 되는 25일 동안 쉴 틈 없이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틀 전 맨유전을 마치고 곧바로 비행기에 올라 6시간이나 걸려 아랍에미리트로 날아와 이동에 따른 피로도가 더해질 수밖에 없었다. 피로 누적 등의 영향으로 부상이라도 당한다면 향후 토너먼트 일정에도 치명적일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벤투호는 손흥민이 필요했고, 캡틴은 특급 도우미로 나서며 기대에 부응했다.

전반 8분 날카로운 코너킥으로 김민재의 헤더를 이끌어낸 손흥민은 전반 12분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황의조의 선제골을 도왔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중국의 주장 정쯔를 가볍게 제친 뒤 시커의 다리에 걸려 넘어지며 기회를 만들었다. 키커로 나선 황의조가 침착하게 성공시켜 한국이 1-0으로 앞서갔다.

다소 무리한 승부수로 보였던 파울루 벤투 감독의 손흥민 선발 카드가 완벽하게 적중했다.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손흥민의 활약은 후반전에도 계속됐다.

특히, 손흥민의 날카로운 킥 능력이 빛을 발휘했다. 후반 6분 손흥민은 또 한 번 날카로운 코너킥으로 김민재의 헤더골을 이끌어내며 도움을 기록했다. 3분 뒤에는 측면에서 올린 프리킥이 또 한 번 정확하게 정우영의 머리로 향했다.

중국의 거친 수비에 부상 우려도 있었지만 간결한 볼터치와 반 박자 빠른 패스 타이밍으로 위험을 빗겨갔다. 체력적으로 지친 선수라 믿기 어려울 정도로 폭발적인 드리블 돌파 능력을 선보이며 중국 수비진에 부담을 가했다.

월드클래스 능력을 입증한 손흥민 덕에 한국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내용과 결과를 모두 다잡으며 59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향한 청신호를 밝혔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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