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독자성장 안 통한다" 증권사 수장들의 작심 토로


입력 2019.01.09 06:00 수정 2019.01.09 07:40        백서원 기자

증시 보릿고개 넘는 증권가 수장들, 올해 경영 전략은 ‘시너지의 힘’

미래에셋·KB·한투 등 그룹 내 협업 강조…금융지주 계열사 행보 주목

증시 보릿고개 넘는 증권가 수장들, 올해 경영 전략은 ‘시너지의 힘’
미래에셋·KB·한투 등 그룹 내 협업 강조…금융지주 계열사 행보 주목


증권사 CEO들이 올해 경영 키워드로 ‘시너지’와 ‘화합’을 제시한 가운데 계열사와 본부 간의 협업 등 경영전략 융합이 치열할 전망이다.ⓒ게티이미지뱅크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올해 경영 화두로 ‘시너지’와 ‘화합’을 제시하면서 계열사와 본부 간의 협업 등 경영전략 융합이 강조되고 있다.

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 박정림·김성현 KB증권 새 사장 등 주요 증권사 수장들은 올해 ‘시너지의 힘’으로 증시 부진을 뚫고 나가겠다는 전략을 내놓았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증시 활황에 힘입어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하는 등 기록적인 성과를 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경기 둔화에 대내외 악재 등이 겹치며 주식시장 부진이 이어졌고 올해 시장 전망은 더 어둡다. 이들 수장은 위기 극복 방안으로 그룹 내 융합과 시너지 효과를 앞세우고 있다.

최현만 수석부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경영전략의 시너지화를 언급했다.

최 부회장은 “미래에셋대우는 글로벌, 투자전문, 연금, 디지털이라는 4개의 큰 축을 가지고 경영을 해오고 있는데 이제는 융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고민할 때”라며 “임직원 여러분이 회사의 기존 성장전략 위에 융합이라는 새로운 옷을 입힐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새로운 사령탑인 정일문 사장은 아예 ‘시너지 일상화’를 중점 사안으로 제시했다.

정 사장은 “우리는 경쟁사 대비 계열사 지원 등 외부 도움이 제한되어 있고 회사 자체적인 자원도 넉넉하지 않다”며 “이런 현실을 고려할 때 계열사 간 강점 공유와 본부 간 시너지를 일상화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굳이 시너지 극대화 대신 일상화라 표현한 이유는 시너지가 더 이상 특별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일상적으로 만들어 내야 하는 생존 과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합병 3년차인 KB증권을 이끌게 된 박정림·김성현 공동 대표도 ‘협업의 KB’를 선언했다.

박정림 사장은 지난 2일 KB증권 여의도 본사에서 대표이사 취임식 자리에서 “협업과 화합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다양한 의견 개진의 자리를 만들어 치열하게 논의하고 빠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문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성현 사장도 이날 “화합의 KB증권·혁신의 KB증권·강한 KB증권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원(One) KB증권이 되기 위해 화합의 문화를 정착시키고 부문 간 협력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사장은 공동 신년사에서도 “우리 모두가 ‘거문고의 줄을 풀어 다시 조율하고 고쳐 매다’ 라는 뜻의 ‘해현경장(解弦更張)’이라는 말을 되새겨 보았으면 한다”며 “거문고의 현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선율을 이루듯이 조직 간의 협조와 시너지를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는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주요 증권사들이 올해 각 부문과 계열사를 넘나드는 협업을 펼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 중에서도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특히 KB금융은 복합점포 등으로 은행과 증권의 시너지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KB금융은 은행과 증권의 시너지를 강화하면서 증권사 대표로 은행 출신 사장을 임명해 노조와의 잡음을 빚기도 했다. 반면 서로 다른 분야의 전문가가 투톱을 이뤘다는 점에서 균형성을 높게 평가하는 시선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만큼 은행과 증권 간의 협업을 통한 실적 시너지가 입증됐다는 것”이라며 “이를 발판으로 앞으로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은 전투적으로 사업영역 확장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지주·은행·증권 간의 3각 협업이라 해도 어쨌든 증권사가 금융지주의 지배를 받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인사나 사업추진에서 자유롭지 못한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