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먹거리 물가 '고공행진'…고춧가루·오징어 30% 이상 '껑충'
지난해 농축수산물을 중심으로 한 먹거리 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도시락·라면·김밥 등 외식물가도 전체 물가지표 상승률 상회했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농축수산물 상승률은 3.7%로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1.5%)보다 2배 이상 올랐다. 농축수산물 73개 품목 중 24개 품목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고, 전체 물가상승률 보다 높이 오른 품목 또한 44개에 달했다.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품목은 생강으로, 지난해보다 66.0% 올랐다. 지난 2001년(117.2%) 이후 17년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생강 물가는 2년 연속(2016년 -23.8%, 2017년 -23.3%) 큰 폭 하락했으나 지난해는 여름철 폭염으로 생산량이 급감하며 폭등했다.
고춧가루(33.0%), 마른오징어(30.2%), 낙지(30.2%), 쌀(27.1%), 고구마(24.9%), 감자(21.4%), 오징어(20.9%)도 20% 이상 뛰었다. 반면 달걀은 -28.1%를 기록했다.
지난해 외식물가도 전년보다 3.0% 상승했다. 외식물가 39개 품목 중 35개 품목이 전체소비자물가 보다 높이 올랐다. 가장 많이 오른 외식품목은 도시락(6.6%)이었고, 이어 갈비탕(6.0%), 김밥(5.7%), 떡볶이(5.4%), 짬뽕(5.2%), 짜장면(4.5%), 설렁탕(4.4%), 죽(4.4%), 햄버거(4.3%), 라면(외식·4.2%), 냉면(4.1%), 볶음밥(4.1%) 등이 4% 넘게 올랐다.
반면 가공식품은 1.3% 오르는 데 그쳤지만 이 중 오징어채(18.5%), 어묵(8.5%), 두유(6.6%), 스프(5.7%), 생선통조림(4.4%) 등 26개 품목은 전체 물가상승률보다 높이 올랐다.
특히 1인 가구에게 인기가 높은 빵(6.4%), 삼각김밥(4.4%), 즉석식품(4.2%) 등의 상승률이 높아 이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유식(-7.2%), 분유(-4.3%), 건강기능식품(-4.0%), 식용유(-3.7%) 등 20개 품목은 가격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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