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녹십자‧한미‧종근당 등 주요 제약사 R&D 투자 10% 이상 확대
GC녹십자, ‘美 FDA 심사관’ 출신 이지은 박사 영입
유한‧녹십자‧한미‧종근당 등 주요 제약사 R&D 투자 10% 이상 확대
GC녹십자, ‘美 FDA 심사관’ 출신 이지은 박사 영입
지난해 5조원 규모의 기술수출 성과를 낸 제약업계가 올해도 R&D 활동에 박차를 가한다. R&D 비용을 늘리는 한편 유명 연구인력을 스카웃 하거나 자사 임직원을 승진시키는 등 연구인력 확대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4일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제약사 9곳이 총 4조8596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 체결했다. 이는 전년도인 2017년 1조4000억원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회계 이슈와 불법 리베이트 논란으로 시끄러운 한 해를 보낸 가운데서도 수년간 시간과 자금을 투입해 신약 개발에 매달린 성과가 빛을 발한 것이다.
유한양행, GC녹십자, 한미약품, 종근당 등 주요 제약업체들은 올해도 지난해 대비 10% 이상 R&D 투자를 늘려 연구개발 성과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지난달 금융당국이 코스닥 제약·바이오기업에 대해 한시적으로 특례를 도입하면서 영업손실에 따른 관리종목 선정 부담이 줄게 됐다.
이번 특례 도입으로 기술성이 있고 연구개발 투자가 많은 코스닥 제약·바이오 기업은 장기 영업손실로 인한 관리종목 지정을 2018사업연도부터 5년간 면제받을 수 있다.
연구비용 확대와 더불어 이를 수행할 전문인력에 대한 투자도 늘고 있다. 2019년 인사에서 R&D 핵심 임직원들의 승진이 잇따르는가 하면 외부 영입 사례도 증가하는 추세다.
GC녹십자는 최근 신약개발 및 임상전략 강화를 위해 이지은 박사를 상무로 영입했다. 이 신임 상무는 서울대 제약학과 졸업 후 미국 미네소타대학교에서 약학 박사학위를 받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신약 임상승인 및 품목허가와 관련된 심사관으로 9년 이상 근무했다.
앞서 지난달 정기임원 인사에서는 유현아 R&D 기획팀장을 종합연구소장(상무)로 승진시켰다.
GC녹십자는 올해 주력 사업인 혈액제제와 희귀질환치료제 개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한미약품은 이관순 상근 고문을 신임 부회장으로 선임하며 재영입했다. 이 부회장은 연구원으로 입사해 37세에 최연소 연구소장을 지냈다. 이후 연구개발(R&D)본부장에 이어 대표이사까지 역임하고 상근 고문으로 물러난 바 있다.
이 부회장 외에 연구센터에서 바이오 신약 개발을 담당하는 최인영 이사가 상무로, 임상 업무를 맡는 김석란 이사대우와 이지연 이사대우도 각각 이사로 승진했다.
JW중외제약은 연구전략기획총괄 업무를 담당하던 호필수 이사가 상무로 승진했고,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 수출을 확대 중인 코오롱생명과학은 김수정 바이오신약연구소장(상무보)을 상무로 승진시켰다.
보령제약은 연구개발을 총괄하는 이삼수 생산본부장(부사장)이 사장으로, 신약합성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성헌 화학연구 유닛장(상무보)은 상무로 각각 승진했다.
신풍제약은 신임 개발본부장으로 김병조 전무를 영입했다. 김 전무는 종근당, 현대약품, 대웅제약 등에서 개발업무를 총괄한 개발부문 전문가다.
구주제약은 지난 3일 단행한 올해 인사에서 백광석 개발마케팅 본부장(상무)을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사이 업계의 R&D 투자 성과가 하나 둘 나오기 시작하면서 성과주의 인사 원칙에 따라 연구개발 인력들의 승진도 잇따르고 있다”며 “신약 개발이 단 기간에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연구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기존 전문인력에 힘을 실어주는 추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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