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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신년인사회 호스트 박용만, 기자들 상대로 '찰칵' 익살


입력 2019.01.04 12:31 수정 2019.01.04 14:10        김희정 기자

‘2019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서 유머러스한 모습으로 행사 분위기 이끌어

(왼쪽부터) 이낙연 국무총리,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9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2019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서 유머러스한 모습으로 행사 분위기 이끌어

호스트는 달랐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소문처럼 실제로도 유쾌했다.

박용만 회장은 3일 오후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대한상의가 주최한 ‘2019년 경제계 신년인사회’ 호스트로서 젠틀하고 유머러스한 모습으로 행사 분위기를 이끌었다.

박 회장은 공식 행사 시작 1시간 전인 오후 4시쯤부터 그랜드볼룸 입구에서 일일이 손님들께 악수를 청하며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 ‘추운데 오시느라 고생하셨다’는 등의 가벼운 덕담을 건넸다.

정·관계, 노동계, 주한 외교사절 등 각계 주요인사가 참석한 이날 행사는 표면적으로는 약1500명이 모인 성대한 행사였지만, 사실은 ‘빈 깡통’이라는 냉혹한 시선도 있었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다른 경제 5단체 중 하나인 중소기업중앙회로 4대그룹 총수들을 불러 신년회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경제계 신년인사회에는 불참했고, 4대 총수들도 최태원 SK회장을 제외하고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박 회장으로서는 시작 전부터 다소 김이 빠졌을 상황. 그러나 그는 시종일관 입가에 미소를 띄우며 처음부터 행사 마무리까지 즐거운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날 손님들 대부분은 코엑스 북문으로 입장했다. 기자들은 북문 입구에서 진을 치며 저마다 정‧재계 인사들의 인터뷰를 따느라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주변이 고요해지더니 그랜드볼룸 행사장 안에 있던 박 회장이 북문 입구까지 나와 누군가를 기다린다. 이낙연 총리를 비롯한 정계 인사들일 것으로 추측했다.

이 총리를 기다리는 약 5분 동안 유리문 하나를 두고 박 회장과 기자들이 대치하는 듯한 상황이 연출됐다. 기자들은 놓칠 새라 저마다 휴대폰으로 박 회장을 찍어댄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박 회장도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 기자들은 찍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익살스러운 모습에 앞쪽에 있던 기자들을 중심으로 웃음보가 터졌다.

박 회장은 행사가 시작되자 안에서도 이 총리,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최태원 회장,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등에게 연신 잔을 청하며 ‘손님 접대’를 톡톡히 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실 기존 재벌 총수들에게 있는 딱딱한 이미지와 다른 박 회장의 유쾌함은 이미 여러 번 회자된 바 있다. 그는 지난달 장남인 박서원 두산 전무의 결혼식에서 축사를 하며 “요즘 민머리가 대세다”라고 말해 좌중에 폭소를 안겼다.

이전에도 박 회장은 민머리인 박 전무의 머리스타일에 관한 일화를 페이스북에 게재하며 대중에게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그런가하면 박 회장은 아들을 따라 팔목에 ‘타투’를 하고, 두 부자는 함께 ‘아이스 버킷 챌린지’에 참여한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각종 경제지표 악화와 정부의 반 기업 정책으로 행사장에 들어서는 경제인들의 얼굴은 굳어 있었고,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불참하며 허전하기까지 한 행사였지만 ‘호스트 박용만’의 재치와 노력으로 조금이나마 활기가 도는 2019년 신년인사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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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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