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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이 살린 '경제계 신년 인사회'…4대그룹 총수 중 '유일'


입력 2019.01.03 19:25 수정 2019.01.03 20:54        박영국·김희정 기자

전날 문 대통령 신년회로 재계 총수 대부분 불참

최 회장 하루 전 '참석' 급선회

전날 문 대통령 신년회로 재계 총수 대부분 불참
최 회장 하루 전 '참석' 급선회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이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9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의 신년사를 듣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2년 연속 ‘속 빈 강정’이 될 뻔했던 경제계 신년인사회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살렸다.

대한상공회의소는 3일 오후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정·관계, 노동계, 주한 외교사절 등 각계 주요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2019년 경제계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당초 이날 행사는 다소 썰렁한 분위기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중소기업중앙회로 주요 대기업 총수들을 비롯한 기업인들을 불러 모아 신년회를 진행하며 김을 빼 놓았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경제계 신년인사회 전날 이뤄진 청와대 신년회로 인해 이틀 연속 일정에 부담을 느낀 재계 총수들이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대거 불참했었다.

실제 이날 오전까지도 4대그룹을 비롯한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대부분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었고, 대한상의가 사전 배포한 참석자 명단에도 4대그룹 총수의 이름은 없었다.

하지만 행사 시작에 임박해 최태원 회장이 등장하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4대그룹 총수 중 유일한 참석자가 된 최 회장은 박용만 회장을 비롯한 재계 인사들은 물론, 이낙연 국무총리,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과 담소를 나누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특히 최태원 회장과 정부 경제팀 수장인 홍남기 부총리간의 대화는 큰 관심을 끌었다.

홍 부총리는 최 회장에게 “기업인들 애로사항이 뭔지 듣겠다”며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달라”고 조언을 구했고, 최 회장은 “제가 무슨...”이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홍 부총리는 정부를 대표해 기업인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는 기자들의 요청에 “경제활력을 되찾는 데 올해 가장 역점을 두겠다고 했던 만큼 기업인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경제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옆에 자리한 최태원 회장을 가리키며 “우리 회장님 믿습니다”라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최 회장은 정부에 바라는 바가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손사래를 친 뒤 “기업하는 분들 행복하시고, 직원들도 행복하세요”라는 덕담을 남기며 퇴장했다.

당초 최태원 회장은 이날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불참할 예정이었으나 행사 하루 전날인 2일 보안을 요청하며 참석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SK측에서 최태원 회장의 참석 사실을 행사 시작 전까지 극비로 해달라고 요구해 언론사들에 배포한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재계 일각에서는 평소 최 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재계 총수들의 불참으로 신년인사회의 분위기가 쳐질 것을 우려해 최 회장에게 참석을 요청한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손경식 한국경총 회장이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9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날 건배사 제의는 경제계 원로인 손경식 경총 회장이 맡았다. 그는 “기업들이 투자를 많이 늘려야만 일자리도 늘어나고 경제가 활기를 찾기 때문에 올해는 기업인들이 더 뛰어야 한다”면서 “정부의 정책이 기업 활동에 활기를 넣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 활성화를 위하여!’라고 건배를 제의했다.

손 회장은 이날 입장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올해 경제전망에 대해 “좀 어려울 것 같다”면서 “투자도 적고 경제성장도 부족하고 그렇게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정부가 재계의 반대를 무릅쓰고 최저임금 시행령 개정안을 국무회의를 통과시킨 것에 대해서는 “이미 통과된 것을 가지고 어쩔 수 없다”면서 “기업에 잘 해드릴 수 있는 방법이 없나 연구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을 맡고 있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어김없이 참석했다.

현 회장은 행사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안으로 (금강산과 개성공단이) 열렸으면 한다”며 “희망사항이다”라는 말로 안타까운 속내를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또 최근 현대아산에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게 대북사업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냐는 질문에 “기업 재정을 좋게 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그것(대북사업)도 다 포함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낙연 국무총리,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최태원 SK 회장,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등이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9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날 행사는 전날 대통령 주재 신년회 여파로 주요 기업 총수들이 대거 불참하긴 했으나 기업인들과 정·관계 인사까지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최대 규모로 열렸다.

1962년부터 열린 대한상의 신년인사회는 주요 기업인과 정부 각료, 국회의원 및 주한 외교사절, 사회단체·학계·언론계 대표 등이 대거 참석하는 경제계 최대 규모 신년회다.

이날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2년 연속 불참한 가운데 이낙연 국무총리, 홍남기 경제부총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경제계에선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김윤 삼양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박진수 LG화학 이사회의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 장인화 포스코 사장, 공영운 현대차 사장 등이 참석했다.

지방상의에선 허용도 부산상의 회장, 이재하 대구상의 회장, 이강신 인천상의 회장, 전영도 울산상의 회장, 김무연 안산상의 회장, 이두영 청주상의 회장, 이선홍 전주상의 회장, 김대형 제주상의 회장 등이 참석했다.

정계에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영관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주한 외교사절로는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마이클 대나허 주한캐나다대사, 제임스 최 주한호주대사, 슈테판 아우어 주한독일대사 등이 참석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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