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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커피전문점 지고 ‘가성비’ 브랜드 뜬다


입력 2019.01.07 06:00 수정 2019.01.09 08:18        최승근 기자

카페베네‧엔제리너스‧탐앤탐스 등 토종 커피 프랜차이즈 부진

이디야‧빽다방 등 가성비 브랜드 약진…대기업계열 중에서는 투썸 상승세

카페베네‧엔제리너스‧탐앤탐스 등 토종 커피 프랜차이즈 부진
이디야‧빽다방 등 가성비 브랜드 약진…대기업계열 중에서는 투썸 상승세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8 카페쇼'에서 바리스타가 커피를 만들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커피량 소비 세계 6위, 연간 11조원 규모의 대한민국 커피 시장. 커피 공화국으로 불리는 국내 시장에서 커피전문점도 변화의 바람을 타고 있다. 커피 프랜차이즈 1세대 브랜드들은 점차 쇠퇴하는 반면 가성비를 앞세운 새로운 브랜드들이 매장을 확대하며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7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정보공개서에 등록된 커피 프랜차이즈(가맹점 수 기준) 상위 20곳을 분석한 결과, 이디야커피가 부동의 1위를 차지한 가운데 1세대 커피전문점을 중심으로 순위 변동이 잦았다.

가맹점 수만 비교 시 이디야커피에 이어 두 번째로 매장이 많은 스타벅스의 경우 가맹사업을 하지 않고 직영으로만 운영돼 이번 조사에서는 제외됐다.

정보공개서 등록년도 기준으로 2015년과 2018년 4년 사이 카페베네, 엔제리너스, 탐앤탐스, 할리스 등 토종 1세대 커피전문점들은 대부분 순위가 하락했다.

2008년 커피전문점 시장에 진출해 2011년 업계 1위로 정점을 찍었던 카페베네는 한 때 매장 수가 900개를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신사업과 해외 투자 실패로 지난해 1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돌입한 이후 9개월 만인 10월 법정관리를 졸업하고 재기를 노리고 있다. 2015년 당시 886개 점포로 2위를 차지했지만 2018년도에는 523개로 점포 수가 40% 이상 감소하며 6위로 밀려났다.

2015년 833개 매장으로 3위였던 엔제리너스는 2018년 647개로 매장이 줄면서 4위로 한 단계 내려앉았고, 탐앤탐스와 6위에서 11위로, 할리스는 7위에서 10위로 각각 순위가 밀렸다. 파스쿠찌는 341개 매장에서 408개로 매장 수는 늘었지만 순위는 8위에서 9위로 한 단계 하락했다.

2015년과 2018년 커피 프랜차이즈(매장 수 기준) 상위 20곳 순위.ⓒ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정보공개서

반면 가성비를 앞세운 커피 프랜차이즈들은 약진을 거듭했다. 2000원대 커피로 가성비 대표 브랜드로 안착한 이디야커피의 경우 2015년 1240개에서 2018년 2142개로 72.7% 매장 수가 증가하며 부동의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위인 투썸플레이스와도 1000곳 넘게 차이가 난다.

다만 지난해 아메리카노 가격은 2800원에서 3200원으로 인상하는 등 총 14종 음료 가격을 평균 10% 인상해 전 메뉴가격이 3000원대로 높아졌다.

2015년 20위권 바깥에 위치해 있던 빽다방은 2018년 539개 매장으로 단숨에 5위로 순위가 뛰어올랐다. 1000원대 아메리카노 등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매장 수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4위에서 3위로 한 단계 상승한 요거프레소도 2000원대 커피로 가성비 브랜드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매장 별로 차이는 있지만 2007년 1호점 개점 시의 커피 가격 2500원을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대기업 계열 커피 전문점 사이에서는 CJ 계열 투썸플레이스가 선전하고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2015년 537개 매장으로 5위를 기록했다가 2018년 887개 매장으로 매장 수가 65.2% 증가하면서 순위도 3단계 올라섰다.

같은 기간 롯데 계열 엔제리너스는 3위에서 4위로, SPC 계열 파스쿠찌는 8위에서 9위로 각각 한 단계 하락했다. 이랜드 계열 더카페는 187개 매장으로 14위에서 17위로(186개)로 하락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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