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상승세 손흥민, 이 달의 선수상 차지할까
‘손세이셔널’ 손흥민(토트넘)이 무서운 기세로 12월을 자신의 달로 만들고 있다.
최근 기세만 놓고 보면 어느 누구도 월드클래스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손흥민은 11월 A매치 휴식기 이후 모든 대회를 통틀어 9경기(선발 7회, 교체 2회)에 출전, 6골 2도움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손흥민은 컨디션 난조를 드러내며 부진의 늪을 빠져나오지 못했다. 하지만 휴식이 보약이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한국 대표팀 차출로 인해 혹사를 당한 손흥민은 11월 A매치 기간 휴식을 통해 재충전했다.
이후 드라마틱한 반전이 일어났다. 리그 무득점에 시달렸지만 첼시전에서 환상적인 50m 단독 드리블 득점으로 리그 마수걸이 골을 신고했다. 이 골은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선정하는 11월의 골이었다.
손흥민의 활약상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2월 들어 더욱 폭발했다.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각) 아스날과 '북런던 더비'에서 무득점에 그쳤지만 페널티킥을 유도했고, 6일 사우스햄턴전에서는 1골을 터뜨려 팀의 3-1 승리에 기여했다. 3일 뒤 레스터 시티전에서는 1골 1도움으로 2-0 승리를 이끌었다.
화룡점정은 지난 24일 열린 에버턴전이었다. 이날 토트넘은 6-2 대승을 거뒀는데 손흥민은 2골 1도움을 기록하는 등 총 5골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유럽 축구 매체 ESPN은 손흥민에게 이례적으로 평점 10점 만점을 부여했으며, 영국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 역시 손흥민에게 팀 내 최대인 9.9점을 매겼다.
손흥민의 비상과 함께 토트넘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리그에서 5위까지 떨어진 순위는 어느덧 3위로 올라섰다. 18라운드 현재 14승 4패(승점 42)로 4위 첼시(승점 37)에 5차이로 앞서있다.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44)과도 어느덧 승점 2까지 따라붙었다.
토트넘은 12월 들어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스리그, 리그컵 등 빽빽한 살인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중요한 시기에 손흥민은 팀을 살리고 있다.
이제 관심은 이달의 선수상 가능성에 쏠리고 있다. 손흥민은 12월에만 리그 5경기서 4골 2도움을 올렸고, 토트넘도 5경기서 모두 승리했다. 손흥민은 지난해 12월에도 7경기에서 5골을 몰아치는 등 연말에 강했다.
지난 2016년 9월(4골 1도움)과 2017년 4월(5골 1도움) 각각 두 차례 이달의 선수에 선정된 바 있는 손흥민은 통산 세 번째 도전에 나선다.
경쟁자는 리버풀의 특급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다. 리그 5경기에서 4골 2도움으로 리버풀의 리그 선두를 이끌고 있다.
12월의 선수상 여부는 향후 2경기 결과에따라 갈릴 전망이다. 토트넘은 오는 27일 본머스(8위), 30일에는 울버햄턴(10위)과의 홈 경기를 앞두고 있다. 리버풀은 27일 뉴캐슬(15위), 30일 아스날(5위)와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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