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선거제도 논의 거대양당 이견에 주도권 잃어
보수성향 의원들 당 비협조적…지지율상승 원동력 저하
바른미래, 선거제도 논의 거대양당 이견에 주도권 잃어
보수성향 의원들 당 비협조적…지지율상승 원동력 저하
바른미래당이 대내외적인 악재로 국회 내 존재감이 희미해지는 모양새다. 손학규 대표가 단식농성을 감행하면서까지 연내 선거제도 개혁에 당력을 집중했지만, 거대양당을 중심으로 논의가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부적으로는 당내 보수성향 의원들의 이탈이 본격화된 가운데 이를 잠재울 만한 실질적인 조치가 마땅치 않은 것도 고민거리다.
손학규 대표는 24일 연동형 비례대표제 논의와 관련해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게 “어떻게 이렇게 거짓말을 하느냐. 원내대표 합의문을 이렇게 왜곡하는 것이 어디있느냐”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손 대표는 단식농성으로 이뤄낸 여야 5당의 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 합의가 사실상 ‘검토’수준이라고 주장하는 거대양당을 비판했다. 앞서 자유한국당이 먼저 합의가 아닌 검토 수준이라고 주장했고, 민주당 또한 한국당과 의견을 같이하면서 손 대표는 격분했다.
그는 이날 최고위원 회의에서 “(선거제 합의) 전날 저녁에 문 대통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내가 지지한다'라고 문희상 의장한테 얘기를 했다”며 “문 의장이 청와대에서 나오면서 바로 저한테 와 '대통령도 합의를 한 것이다. 그러니까 이제 단식 풀어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연동형비례제를 간선제로 골자로 제로 베이스에서 논의하자고 주장하는 반면, 민주당은 연동형비례제 보다 ‘비례성·대표성 강화’에 집중하며 서로 엇박자를 내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거대양당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사실상 이들을 관망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당내 보수성향 의원들의 이탈 가능성도 존재감 약화를 불러오고 있다. 지도부가 사실상 이들을 방치하면서 당내 단합이 사실상 실패로 끝났다는 지적이다.
최근 이학재 의원이 한국당으로 복귀를 선언하며 탈당을 선언했고, 나머지 의원들도 내년 한국당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이탈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정치권은 내다보고 있다. 손 대표가 유승민 전 대표를 비롯해 지상욱, 이혜훈 의원 등을 회유하고 있지만 이들은 당내 일정에 거리를 두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지도부가 사실상 이들을 방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손 대표는 취임 직후 “당내 화학적 결합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정작 보수성향 의원들은 당내 일정에 비협조적으로 일괄하면서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야권 한 관계자는 “바른미래당 내부는 지도부를 비롯해 사실상 절반의 의원들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평화당내 비례대표의원을 비롯해 보수성향 의원들이 비협조적인 상황에서 당이 지지율을 끌어올릴 만한 동력을 상실해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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