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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3대책 약발에 3기 신도시 대기수요까지…아파트 거래 ‘뚝’


입력 2018.12.24 06:00 수정 2018.12.23 21:38        원나래 기자

11월 서울 주택 거래량, 전월 대비 반토막…“당분간 매매 감소세 이어져”

11월 서울 주택 거래량, 전월 대비 반토막…“당분간 매매 감소세 이어져”

10월 거래량의 대부분은 9·13대책 이전 계약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책 이후 주택 거래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서울의 한 아파트단지 모습.ⓒ연합뉴스

11월 서울의 주택 매매거래가 전월과 비교해 반 토막 난데 이어 12월 역시 전월의 반 토막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집계되는 등 ‘거래 절벽’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

24일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주택 매매거래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주택매매 거래는 6만804건으로, 지난해 11월(7만5148건)보다 13.8% 감소했다. 지난 5년 평균 매매거래량인 9만366건과 비교해도 28.3%나 줄어들었다.

특히 지난달 서울의 주택 매매 거래량은 9324건으로 1만건도 못 미치며 전월(1만8787건) 대비 반 토막 났다. 더욱이 같은 달 아파트 거래량은 3566건으로 10월(1만148건)에 비해 70% 가까이 줄었으며, 이달 역시 이날 기준으로 1733건을 기록하는 등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주택 매매 신고가 계약일로부터 60일 이내에 하게 돼 있는 만큼 11월 거래량은 9·13부동산대책 이후의 매매거래량이 본격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10월 거래량의 대부분은 9·13대책 이전 계약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책 이후 주택 거래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주택매매 거래가 끊긴 반면, 지난달 전월세 거래량은 대폭 늘어났다. 주택을 구매하는 대신 전월세로 눌러앉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월 전국 전세 거래량은(9만1814건)은 지난해 11월 대비 14.5% 증가했고, 같은 기간 월세(6만0525건)도 9.1%나 늘었다.

이달 비수기의 영향으로 전세 거래량이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올해 1~11월 누계 전월세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1% 증가한 168만8000만건으로 최근 5년간 최대 규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9·13대책의 영향이 커진데다 최근 3기 신도시 4곳이 발표되면서 대기수요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당분간 매매 거래량은 계속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이번 신도시 발표로 무주택자의 경우 기존 매매시장보다는 분양시장을 통해서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수요가 더 늘어날 수 있다”며 “유주택자도 서울과 수도권에서 공급이 본격화되는 만큼 집값 조정기대 심리를 더 갖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양지영 R&C연구소장도 “9·13대책에 이어 대출 규제 등으로 관망세에 접어든 부동산 시장에 이번 3기 신도시 입지가 수요자들의 선호 지역인 만큼 대기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 인해 기존 아파트 매매거래가 줄어들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가격 조정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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