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지정 지역 인근도 벌써부터 ‘들썩’
전문가 “신규택지로 적절” 평가…해당지역 주민들은 엇갈린 반응
전문가 “신규택지로 적절” 평가…해당지역 주민들은 엇갈린 반응
정부가 경기도 남양주와 하남, 인천 계양에 신도시를 건설하고, 과천에는 중규모의 택지를 조성하기로 발표하면서 해당 지역 주민들과 인근 지역 주민들까지 들썩이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일부 지역이 예상 밖이었다고 입을 모으는 한편, 서울과 근접해 신규 택지로는 적절하다는 의견이 대체적이었다. 하지만 향후 집값에 대해서는 엇갈린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차 수도권 주택공급 계획 및 수도권 광역교통망 개선방안’을 발표하며 규모 100만㎡ 이상인 대규모 택지로 남양주(1134만㎡), 하남 교산(649만㎡), 인천계양(335만㎡), 과천(155만㎡) 등 4곳을 선정했다.
이들 지역에는 ▲남양주 왕숙 6만6000가구(왕숙1 5만3000가구, 왕숙2 1만3000가구) ▲하남 교산 3만2000가구 ▲인천계양 테크노밸리 1만7000가구 ▲과천 7000가구 등이 공급된다.
앞서 전문가들은 3기 신도시 후보지로 경기도 광명과 시흥 보금자리지구, 하남 감북과 김포 고촌 등을 예상했으나, 이번 신규 택지 지정에 대해 적절하다고 분석했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우선은 이번 3기 신도시 입지가 괜찮은 곳들 위주로 지정돼서 시장 반응이 나쁘지 않을 것 같다”며 “이들 지역은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지역들이고, 서울과 가깝기 때문에 서울과 인천 등지의 수요들이 충분히 흡수할 수 있을 정도로 입지적으로 괜찮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악재가 많은 현 부동산 시장에 대기수요가 추가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집값 조정은 이뤄질 것”이라며 “특히 남양주와 하남을 사이에 둔 서울 강동구의 경우 집값이 하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도 “대출과 세금규제 등 수요 압박에 이어 이번에 공급 처방까지 시작돼 시장은 안정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도심과 외곽에 걸쳐 동시다발로 주택을 공급함으로써 시장에 비교적 강한 ‘공급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안정세는 더욱 굳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무주택자의 경우 기존 매매시장보다는 분양시장을 통해서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수요가 더 늘어날 수 있고, 유주택자는 서울과 수도권에서 공급이 이제 본격화되는 만큼 집값 조정기대 심리를 더 갖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3기 신도시 공개가 해당 지역의 부동산 시장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겠으나, 서울의 집값까지 조정하기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특히 3기 신도시의 당면과제인 교통망 확충이 얼마만큼 제대로 이뤄지느냐가 관건으로 보고 있다.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이미 개발한 신도시도 아직 교통 인프라가 완전히 갖춰지지 않은 곳이 많다”며 “교통망 확충으로 서울 등 다른 지역과의 접근성이 높아져야 이번 공급대책이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서울 집값 안정은 3기 신도시에 따른 영향보다는 대출 등의 규제에 따른 영향이 크다”며 “3기 신도시가 지어지기 까지는 아무래도 4~5년 이상은 걸리기 때문에 이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보다는 3기 신도시 주변 지역의 도시 기반시설이 좋아지거나 또는 새로운 도시가 형성된다는 것 때문에 주변 지역의 집값을 올릴 수는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 여파가 서울 강남 지역이나 기타 다른 지역의 집값까지 끌어올리거나 끌어내리는 것은 힘들다”며 “이미 대출 규제로 인한 현상이지, 집값 하락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과천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현재 발표된 지역 가운데 남양주나 하남 등이 서울과 2km에 있다고 하지만 실질적인 거리는 차이가 있어 과천의 입지가 가장 좋다고 평가되면서 문의 전화도 몇 통 받았다”면서도 “오히려 이 지역 주민들은 택지 지정을 호재라고 반기는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어 분위기가 엇갈리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이들 지역에서 주택이 공급되려면 최소 5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지만, 지역 주민의 반발 등 여러 직면하는 난관이 많아 앞으로 입주까지 얼마나 걸릴지는 알 수 없다는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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