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약식회담' 발표에 청와대 "통역만 대동한 회담"
한미 실무진 시간‧장소‧형식 조율…'한국 홀대' 우려도
백악관 '약식회담' 발표에 청와대 "통역만 대동한 회담"
한미 실무진 시간‧장소‧형식 조율…'한국 홀대' 우려도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형식 논란'이 일고 있다. 발단은 백악관이 29일 "한국과는 '공식 양자회담(formal bilaterals)'이 아닌 '풀 어사이드'(pull-asides)가 될 것"이라고 밝히면서부터다.
백악관이 밝힌 '풀 어사이드'는 통상 의전을 최소화하면서 회담장 옆에서 갖는 약식회담을 의미한다. 이를 두고 미국 정부가 회담의 '격'을 낮춰 한국을 홀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만나는 한미정상은 당초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눌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문 대통령 입장에선 이번 5박8일간의 순방 일정의 최대 이벤트다.
일각에선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비핵화 협상의 촉진자로 나서려던 문 대통령의 구상에도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한미 간 공감대를 확인했다는 원론 수준에 그칠 것이란 얘기다.
한미정상 간 만남을 두고 AP통신 등 외신도 '격이 낮아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청와대는 "통역만 대동한 정상 간 회담을 미국 측이 제안했고 우리도 형식과 시간, 장소 등을 논의‧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이번 G20정상회의 기간 중 아르헨티나·네덜란드·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과도 회담을 갖는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당부하는 동시에 대북제재 완화와 관련한 언급도 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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