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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 수익률 저하에 잇딴 미분양…깜깜이 분양 고개


입력 2018.11.30 06:00 수정 2018.11.29 21:07        권이상 기자

이달 청약나선 오피스텔 6곳 중 4곳 청약자 대거 미달

고수익 보장 맹신 금지, 수익률 제각각으로 단지 분석 철저히 해야

이달 청약나선 오피스텔 6곳 중 4곳 청약자 대거 미달
고수익 보장 맹신 금지, 수익률 제각각으로 단지 분석 철저히 해야


최근 분양에 도전한 오피스텔이 대부분 청약에서 미달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시 전경.(자료사진) ⓒ권이상 기자

전반적인 수익형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오피스텔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청약에서 미분양 단지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일부 단지는 깜깜이 분양 의심을 사고 있다.

이는 법정 청약 기간에 홍보를 최소화해 비용을 절감하고, 통매각 또는 관심 고객을 직접 만나 미분양 물량을 선착순으로 넘겨 계약률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지속적인 수익률 하락으로 거래가 줄어든 상황에서 연말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져 수익성 부동산의 침체도 깊어질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수도권의 경우 오피스텔 공급물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미분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들이 많다고 해석한다. 일부 단지의 경우 수익률을 부풀려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다고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3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분양에 도전한 오피스텔이 대부분 청약에서 미달되고 있다.

300실 이상 오피스텔은 인터넷청약이 의무화됐는데, 최근 청약자가 단 한 명도 없는 '청약 제로(0)'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수도권에 위치한 오피스텔이다.

실제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이달 현재 인터넷 청약에 나선 오피스텔은 총 6곳이다. 이 가운데 ▲다산 안강럭스나인 ▲타워더모스트 광안 ▲파주운정 힐데스하임 케멜라스 오피스텔 등은 청약에서 대거 미달됐다.

다산 안강럭스나인의 경우 450실 공급에 단 1건이 접수됐다. 타워더모스트 광안은 653실 공급에 일부 주택형은 마감됐지만, 288실이 주인을 찾지 못했다.

파주운정 힐데스하임 케멜라스은 360실이 공급됐는데, 청약건수는 단 6건에 불과했다.

청약도전에 실패한 오피스텔은 분양홍보를 최대한 자제해 깜깜이 분양 의혹을 받기도 한다.

보편적인 청약은 '청약 2개월 전 사전 홍보→입주자모집공고→견본주택 개관→청약 접수→당첨자 발표 및 계약' 등의 과정을 거친다. 그러나 깜깜이 분양은 견본주택 개관 전에 사전 청약을 받거나 개관과 함께 계약을 실시힌다.

이는 불법은 아니지만 편법이라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사업자 입장에서는 청약에서 주인을 찾지 못하더라도 이 방법을 통해 조직분양(떼분양)과 통분양 등으로 계약률을 높일 수도 있다.

게다가 단지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적어도 수십억원, 많게는 100억원 대의 홍보비용을 절약할 수 있어 오피스텔 사업자들이 이 방법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1순위 미달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서 자주 볼 수 있다.

다산 안강럭스나인 오피스텔의 경우 지난 26일 청약날짜에 맞춰 견본주택을 개관했다. 운정역 센트럴 하이뷰 오피스텔도 30일 청약과 동시에 견본주택을 개관한다.

오피스텔 시장에 침체가 깊어진 것은 전반적인 오피스텔 시장의 불황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특히 최근 오피스텔 공급물량이 급격히 느는 반면, 수익률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오피스텔 입주 예정물량은 7만5993실로 최근 3년간 평균치(4만6112실)보다 2만여실 가까이 많다.

그런데 수익률은 계속 내림세다.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에 따르면 전국 오피스텔은 수익률은 5.46%다. 올해 10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지역 오피스텔의 수익률은 10월 기준 4.87%로, 전국에서 세종(4.26%)에 이어 두 번째로 낮다. 경기 지역의 오피스텔 수익률은 5.34%다.

한 부동산 전문가들은 “임차인 수요가 많은 대학가나 직장인 수요가 풍부한 도심권과 산업단지 주변 오피스텔을 제외하고 최근 임차인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고수익률을 맹신해서도 안되지만, 평균 수익률이 낮다고 해도 해당 모든 오피스텔의 수익률이 낮은 것은 아니어서 사전에 단지 분석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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