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 “반도체 백혈병 사태, 진심으로 사과”


입력 2018.11.23 10:54 수정 2018.11.23 10:59        유수정 기자

삼성전자-반올림, ‘반도체 백혈병 사태’ 중재판정 이행합의 협약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연합뉴스
삼성전자-반올림, ‘반도체 백혈병 사태’ 중재판정 이행합의 협약

삼성전자가 반도체 백혈 분쟁 피해자를 대변하는 시민단체 반올림과 중재판정 이행합의에 협약함에 따라 11년만에 반도체 백혈병 사태의 분쟁이 마침표를 찍게 됐다.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은 23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반올림 중재판정 이행합의 협약식’에서 백혈병 피해자 및 가족들을 향해 사과문을 낭독했다.

김 사장은 “소중한 동료와 그 가족들이 오랫동안 고통 받으셨다”며 “그러나 이를 일찍부터 성심껏 보살펴드리지 못했고, 조속히 해결하기 위한 노력도 부족했다”고 인정했다.

또 “그동안 반도체 및 LCD 사업장에서 건강위험에 대해 충분한 관리를 하지 못했다”면서 “병으로 고통 받은 근로자와 그 가족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머리를 숙였다.

삼성전자는 중재안에 따라 회사 홈페이지에 사과문과 지원보상 안내문을 게재하고, 지원보상을 받은 반올림 피해자에게는 개별적으로 대표이사 명의로 사과문을 전달할 예정이다.

반올림 피해자 대표인 황상기(고 황유미씨의 아버지) 씨는 “삼성전자 대표이사의 사과는 솔직히 직업병 피해가족들에게 충분하지는 않지만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또 “이번 보상안이 대상을 대폭 넓혀서 반올림 피해자들뿐만 아니라 다른 피해자들도 포함돼 다행”이라며 “사외협력업체 등 보상에 포함되지 못하는 분들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며 이번 보상범위에 들지 못한 피해자들에 대해서도 향후 보상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정부와 국회에 안전보건에 관한 사업주의 책임을 엄격히 묻는 법제도를 도입하고 대기업들은 솔선해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삼성전자가 재발방지 및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출연한 산업안전보건 발전기금 500억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기탁한다. 이는 전자산업안전보건센터 건립 등 안전보건 연구개발과 기술지원서비스를 위한 인프라 구축 등 산재예방 사업에 사용할 방침이다.

향후 피해자의 지원보상업무를 위탁하기 위한 제3의 기관으로는 법무법인 지평이 선정됐다. 삼성전자와 법무법인 지평은 조속한 시일 내에 피해자 지원보상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곧바로 지원보상 사무국을 개설할 계획이다.

유수정 기자 (crystal@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유수정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