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 日 검찰에 체포
보수 50억엔 축소 기재한 혐의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얼라이언스(르노·닛산·미쓰비시자동차 연합) 회장 겸 르노자동차 최고경영자가 보수를 축소 신고한 혐의로 일본 도쿄지검 특수부에 체포됐다. 르노·닛산얼라이언스는 세계 2위 자동차그룹이다.
20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곤 회장은 2011년 이후 5년간 99억9800만엔을 받았지만 49억8700만엔을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봉을 50억엔 이상 줄여 신고한 것이 사실로 드러나면 곤 회장은 유가증권보고서 허위 기재 혐의로 구속 수감될 전망이다.
닛산자동차는 곤 회장 체포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카를로스 곤 회장 및 그렉 켈리 대표이사를 해임하겠다고 밝혔다.
닛산자동차는 "내부고발을 기초로 수 개월에 걸쳐 당사 대표이사 회장 카를로스 곤과 대표이사 그렉 켈리에 관련된 부정행위에 대해 내사를 진행했다"며 "여러 해에 걸쳐 실제 보수 보다 적은 액수를 유가증권보고서에 기재한 사실이 판명났다"고 밝혔다.
이어 "카를로스 곤은 당사의 자금을 사적인 용도로 지출하는 등 여러 차례의 중대한 부정행위가 발각됐으며 그렉 켈리가 이 행위에 깊이 관여돼 있는 것도 판명됐다"며 향후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전했다.
곤 회장은 1999년 경영난에 빠진 닛산에 파견돼 구원투수 역할을 맡아왔다. 2000년 닛산 사장에 취임해 구조조정을 한 뒤 2005년엔 르노 사장을 겸임했다. 2016년에는 미쓰비시자동차 회장도 맡았다.
한편 르노·닛산얼라이언스는 복잡한 상호 출자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르노가 닛산 지분 43.4%를 보유하고 있고, 닛산은 르노 지분 15%를 갖고 있다. 닛산은 미쓰비시 지분 34%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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