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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에 발 묶인 집주인‧세입자...“속 타네 속타”


입력 2018.11.20 06:00 수정 2018.11.20 06:07        이정윤 기자

전셋값 내리면 집값 더 떨어질라 ‘노심초사’

새아파트 비해 오래된 아파트 거래 더 막혀

전셋값 내리면 집값 더 떨어질라 ‘노심초사’
새아파트 비해 오래된 아파트 거래 더 막혀


서울에 위치한 한 아파트 밀집 지역 모습. ⓒ연합뉴스

#.송파구 잠실동 재건축 아파트 한 채를 갖고 있는 A씨는 나가지 않는 전세만 생각하면 한숨부터 나온다. 급히 유동자금이 필요해 전세를 내놓은 지 한 달이 넘었는데 아직 계약하겠다는 세입자가 없다. 전셋값을 내려서라도 빨리 세입자를 구하고 싶지만, 공인중개소에서는 “현재 가격 이하로는 안 된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금방 세입자를 찾아주겠다”는 말만 반복 중이다.

최근 매매‧전세 할 것 없이 부동산 시장이 계속 된 하방압력을 받고 있다. 특히 새 아파트보다 인기가 못한 오래된 아파트의 경우 집주인과 세입자 모두 전세 때문에 애가 타고 있다.

20일 부동산114 통계에 따르면 11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보다 -0.01% 하락했다. 자치구별로는 ▲용산 -0.08% ▲동작 -0.08% ▲영등포 -0.03% ▲강남 -0.03% ▲송파 -0.02% ▲서초 -0.01% ▲강서 -0.01%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변동폭이 큰 재건축 아파트들은 이 같은 전셋값 하락이 집값 하락세를 더욱 가속화 시킬까 노심초사 하는 분위기다.

지난주 서울지역 일반아파트는 0.01% 오른 반면 재건축 아파트는 -0.08% 떨어졌다. 강남4구의 경우 ▲강남 -0.05% ▲강동 -0.22% ▲서초 0.00% ▲송파 -0.25% 등으로 나타났다.

강북권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8‧27대책에서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동대문구의 경우 아파트별로 온도차가 크다.

장안동에 지은 지 10년 넘은 A아파트 세입자는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준비 중인데 집주인이 세입자를 구하면 나가달라고 부탁해서 몇 달째 기다리고 있다”며 “반면에 인기 좋은 전농동 쪽 새 아파트는 여기보다 전셋값이 비싼데도 거래가 더 활발한 것 같더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기준 장안동에 위치한 아파트들은 전세계약 건수가 현저히 적다. ▲래미안장안1차 2건 ▲래미안장안2차 3건 ▲장안힐스테이트 3건 등에 그쳤다.

반면 전농동에 위치한 래미안크레시티는 8건으로 비교적 거래가 활발하다. 이 아파트는 장안동에 같은 면적 아파트보다 5000만~8000만원 정도 높은 수준에 전세 거래됐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통계상 전세시장이 하락세로, 특히 단지 규모가 크거나 입주물량이 대거 이어지는 곳들이 이 같은 내림폭이 두드러진다”며 “이제 본격적인 겨울 비수기로 진입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 봄 이사철이 되기 전까진 약보합세를 꾸준히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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