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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복당파 vs 친박계 충돌 또다시 재현되나


입력 2018.11.02 04:00 수정 2018.11.02 07:17        황정민 기자

당권경쟁 앞두고 계파갈등 조짐

金 "비대위를 시험하려 들지 마시라" 강경대응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자유한국당 내 당권을 노리는 친박(친박근혜)계와 지도부 간 충돌이 또다시 계파 갈등으로 확전될 조짐이다.

홍문종·정우택 의원 등이 지난달 31일 인적쇄신을 추진하는 조직강화특별위원회에 날을 세우자 비대위는 즉각 강경하게 맞대응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1일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확인도 없이 ‘비대위가 하는 일 없다’는 식으로 비판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지도부에 반발하는 일부 중진의원을 공개 저격했다.

김 위원장은 또 “근거 없이 비대위 활동 전체를 한쪽 방향으로 해석해서 대외적으로 알리는 것은 서로 간에 갈등 요인이 된다”며 “비대위나 비대위원장을 시험하려 들지 마시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김용태 사무총장도 “비대위가 책임지고 혁신하는데 주저할 이유도, 여유도, 생각도 없다”며 “국민과 당원이 비대위에 준 책임과 권한을 분명하게 행사해 혁신 작업을 차질 없이 해나갈 것”이라고 못박았다.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 ⓒ데일리안DB

이는 전날 친박 핵심으로 분류되는 홍문종 의원이 “(조강특위에) 누가 칼질을 하라고 허락을 했나”며 반발한데 따른 맞수다.

차기 당 대표 출마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진 정우택 의원도 “이 집을 뛰쳐나간 사람 데리고 오는 것을 보수대통합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비대위가 추진 중인 바른미래당과의 통합 전당대회를 비판했다.

이같이 현재 한국당 지도부를 이루고 있는 복당파와 구(舊)주류였던 친박계 사이 갈등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에서부터 지난하게 반복돼 온 ‘악순환’이다.

탄핵 과정에서 탈당했던 일부 바른정당(現바른미래당) 의원들은 복당 후 원내대표·사무총장 직을 비롯해 주요 당직을 맡으면서 대여투쟁을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6.13지방선거 패배 직후 한차례 불거졌던 이들 계파 간 감정싸움이 오는 12월 원내대표 경선과 내년 초 전당대회를 앞두고 재현되려는 것이다.

이에 김병준 위원장은 “당 회의에서 서로 의견을 개진하는 정도는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은 된다. 이것을 계파갈등으로 해석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확대해석에 선을 긋기도 했다.

황정민 기자 (jungm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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