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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북미담판 前 김정은 방러·시진핑 방북설…복잡해진 비핵화 셈법


입력 2018.10.26 03:00 수정 2018.10.26 06:16        박진여 기자

2차 북미회담 영향 촉각 '북중러 밀월변수'

"金 방러 여부 양국 고위급 채널서 조율중"

'북중친선' 시진핑, 연내 평양답방 가질까

(왼쪽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조선중앙통신, 신화통신

2차 북미회담 영향 촉각 '북중러 밀월변수'
"金 방러 여부 양국 고위급 채널서 조율중"
'북중친선' 시진핑, 연내 평양답방 가질까


2차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핵담판을 앞두고 북미 간 신경전이 연일 계속되는 가운데 북·중·러 밀착이 가속화될 경우 한반도 비핵화 셈법이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우선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가시권에 접어든 모습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조만간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시진핑 중국 주석의 북한 방문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차 북미정상회담 전 북중러 정상 간 각각 회동 가능성이 점쳐진다.

북한과 러시아는 최근 고위급 대표단을 상호 파견하며 정상회담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류명선 북한 노동당 국제부 부부장이 모스크바를 방문했으며, 미카엘 아가산디안 부국장이 이끌고 있는 러시아 대표단도 평양을 방문해 외교 교류를 가졌다.

북러정상회담이 미국의 중간선거(11월 6일) 전에 개최될 것인지는 미지수다. 당초 김정은 위원장의 방러가 10월 말~11월 초께로 예상됐으나, 내주까지 별다른 회담 예정이 없다는 게 러시아의 설명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오는 28일부터 시작한 다음 주에는 (북러 정상) 회담 예정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날짜를 내년 1월 1일 이후로 특정하면서 북러 조시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다만 현재까지 김정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정상회담 일정과 장소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게 러시아 측 설명이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종전선언, 대북제재 등이 주요 의제로 점쳐진다.(자료사진) ⓒ데일리안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의 방러 여부는 양국 고위급 채널에서 조율 중이며, 최종결정은 양국 지도자의 결정에 달려있다고 모스크바 주재 북한대사관 관계자는 전해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올해만 세 차례 중국을 방문했다. 이에 대한 답방 성격으로 시 주석의 평양 방문 가능성도 점쳐졌다. 특히 최근 북한 매체들이 '북중친선'을 강조하고 있어 방북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이달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4차 전원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방중이 예정돼 있어 당분간 방북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시 주석의 평양 방문 가능성은 김 위원장이 처음 베이징을 찾았을 때부터 제기됐다. 대북제재 정국 속 북한에 줄 마땅한 선물이 없어 방북 일정을 잡지 않는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북한은 우방국인 중국, 러시아와 지속적인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 북중러 모두 대북제재 완화 국면에서 경제협력 사업에 긍정적인 만큼, 북한으로서는 든든한 우군을 얻게 되는 셈이다. 중국과 러시아도 북핵 문제에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북한과 밀착행보를 보이는 차원도 있다.

이 같은 배경에서 북중·북러 정상 간 회동 시점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빅 이벤트'인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종전선언, 대북제재 등이 주요 의제로 점쳐지는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과 사전에 손을 맞잡을 경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하는 미국의 셈법이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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