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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국정감사]엄용수 "한은 마일지리 수백억원 달하지만 사용실적 미미"


입력 2018.10.22 08:17 수정 2018.10.22 09:27        이나영 기자
한국은행이 막대한 양의 항공마일리지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활용 실적은 5% 내외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엄용수 자유한국당 의원실

한국은행이 막대한 양의 항공마일리지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활용 실적은 5% 내외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엄용수(밀양·의령·함안·창녕) 자유한국당 의원이 한은으로부터 제출받은 '공적마일리지 보유현황 및 활용실적'에 따르면 한은이 보유한 항공마일리지는 지난 9월 말 기준 5900만 935마일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1500원당 1마일로 환산을 하면 현금 885억원에 해당한다.

하지만 항공마일리지를 활용한 실적은 3.58%인 212만 마일에 불과하며, 활용률도 2014년 6.74%에서 2017년 3.60%로 해마다 낮아지고 있다.

더 문제는 이렇게 적립되어 있는 마일리지가 유효기간이 끝나 올해부터 소멸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2018년 소멸마일리지 150만(환산금액 22억), 2019년 소멸마일리지 382만(환산금액 57억), 2020년 소멸마일리지 430만(환산금액 64억) 등 앞으로 3년 동안 소멸될 마일리지로 인한 금전적 손실이 143억원으로 추정된다.

엄 의원은 "한국은행은 업무 특성상 임직원들의 해외 출장이 잦아 항공마일리지가 많이 쌓이지만 이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2018년부터 마일리지 소멸이 시작된 만큼 항공사와의 협력을 통해 공적마일리지의 기관적립 등 효율적인 사용방안을 마련해 예산 낭비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은 측은 일부 카드사에서 1500원을 사용하면 1마일을 적립해주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1마일을 1500원의 가치가 있다고 환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한은 관계자는 "1만 마일을 보유하고 있으면 국내선 1회 왕복항공권을 받을 수 있다"며 "엄 의원이 주장하는대로라면 1만 마일=국내선 1회 왕복권=1500만원으로 환산하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천-뉴욕을 왕복하면 1만3764마일이 적립되는데 이를 마일당 1500원으로 계산해서 2064만원의 가치가 있다고 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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