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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증시 폭락 中 경제 흔들…민간기업 국유화 봇물


입력 2018.10.21 14:28 수정 2018.10.21 14:28        스팟뉴스팀

미·중 무역전쟁과 증시 폭락 등으로 자금난을 겪는 중국 기업이 늘어나면서 정부가 이들 민간기업을 인수하는 '국유화' 봇물이 터졌다고 연합뉴스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을 인용해 21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현재 상하이 증시와 선전 증시에 상장된 기업 중 32개 기업의 경영권이 민간에서 정부로 넘어간 상태이다.

32개 기업 중 6개 기업은 중앙정부로, 나머지 26개 기업은 성(省)이나 시 정부 산하기관으로 경영권이 넘어갔다.

이들 기업이 정부에 경영권을 넘긴 근본적인 배경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12년 말 집권 후 펼친 국영기업 중시 정책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영기업을 키워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한다는 시 주석의 정책에 따라 대부분 국가 소유인 은행들의 대출은 국영기업으로 쏠렸다.

실제로 2013년 전체 은행 대출의 40%에 불과했던 국영 부문은 2016년에는 은행 대출의 78%를 독식하기에 이르렀다.

은행 대출에서 밀려난 민간기업들은 2014∼2015년 활황을 이뤘던 주식시장에서 그 대안을 찾고 나섰다. 증시에 상장해 자금을 조달하거나 주가 상승으로 가치가 오른 자사의 주식을 담보로 맡겨 대출을 받은 것이다.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 상장한 3491개 기업 중 주식담보대출을 받지 않은 기업은 13개에 불과할 정도다.

하지만 올해 들어 미국과의 무역전쟁 등으로 증시가 폭락하자 이들 주식담보대출은 부메랑으로 돌아왔고 무역전쟁으로 인한 수출 전선의 어려움, 정부의 금융감독 강화로 인한 대출난까지 맞물렸다.

이에 100억 위안(약 1조6000억원)의 자금을 조성한 선전 시 등 각 지역 지방 정부들은 앞다퉈 부실기업 구제에 나섰고 이에 따라 정부로 경영권이 넘어간 상장기업은 지난달과 이달 두 달 동안 무려 14곳에 달한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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