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금리·유가 '3高' 재등판 조짐…반등모멘텀 가물가물
미 국채금리·강달러 약화조짐 등 시장 부정적 재료 잇따라
신흥국 경기둔화 등 대외불안과 국내 경기둔화 겹악재 우려
지난주 역대급 외국인 투자자금 썰물로 코스피가 2100선까지 주저앉았지만 반등 여력은 여전히 크지 않다. 통상 낙폭이후 바닥론이나 저점매수에 대한 전망이 나올법하지만 시장은 오히려 관망하는 분위기다. 약세장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현재로서는 설득력이 높다.
전문가들은 단기 과매도 국면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지만 저점에 대해서는 여전히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환율·금리·유가의 트리플 강세가 증시의 향방의 최대 변수로 부각되는 만큼 또 한번의 낙폭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트리플 악재 등 증시 둘러싼 불안요인多…시장 부담요인 부각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한달만에 150포인트 이상 빠진 2150선으로 주저앉았다.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 한달간 4000억원 이상 빠져나가면서 증시 낙폭도 더욱 심해졌다.
외국인 자금 이탈 배경에는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 유가의 트리플 강세가 국내 증시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3.15%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국채금리 상승세는 국내 증시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여전히 시장의 불안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달러 흐름도 여전히 불안요소다. 이날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둔 경계감으로 강달러 흐름이 다소 약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추세적으로는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1130원대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이달 1일 1111.8원(종가 기준)으로 시작해 이달 들어서만 20원가량 급등했다. 주가가 폭락한 지난 11일에는 전장 대비 10.4원 오른 1144.7원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해 9월29일(1145.4원) 이후 약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하루만에 다시 13원이 급락하며 1130원대로 다시 내려 앉는 등 롤러코스터 흐름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최근 1140원을 웃돌기도 했지만 향후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김지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화의 약세는 중국의 위안화 절하와도 연관해서 살펴볼 수 있는데 미국이 중국의 요구를 일정부분 수용하고 화해 분위기 국면으로 전환하는지 여부를 살펴야할 것"이라며 "중국의 자본유출에 대한 우려완화와 위안화의 강세 진행에 따라 원화에도 강세압력이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미국-사우디 갈등 조짐 영향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섰다. 유가 상승 흐름도 향후 증시 향방에 중요한 요인인 만큼 고유가에 대한 부담은 여전히 높다는 분석이다.
이외에 시장을 짓누르는 대외변수들 역시 예의주시해야한다는 주장이다. 신흥국 경기둔화와 내년 미국 실적 둔화, 중국 수출 절벽 우려 등도 시장의 부담요인으로 부각될 조짐이다.
향후 대외 이벤트로 증시 상승모멘텀도 제한적
무엇보다 대외 불안요인에 국내 주식시장의 향후 상승모멘텀은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지난 2008년 리먼 사태로 인한 미국발 금융위기와 2015년 중국의 외환위기 가능성이 부각됐을때 국내 증시는 후행(Trailing)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하회했고, 미래 순자산 가치도 보수적으로 PBR 0.9배를 부여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한국 주식시장 가치는 이보다도 낮다"며 "지난 11일 코스피 지수는 12개월 후행 기준 PBR 0.92배, 12개월 선행기준 PBR 0.85배 수준인데 이는 금융위기를 가정해도 평균 회귀의 유인이 나타날 수 있는 가격대"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내년 상반기 금융시장에는 부정적인 이슈들이 시장에서 부각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금융시장에서는 신흥국 경기둔화와 미 연준의 금리인상 불확실성, 내년 미국 실적 둔화, 내년 수출 절벽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
먼저 달러-금리-유가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야 신흥국 주식시장의 하락도 진정모드를 찾을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경기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점도 향후 증시 상승 모멘텀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3.0%에서 2.8%로,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9%에서 2.6%로 내렸다. 18일에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또한 기업이익의 감익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이처럼 경제성장률과 기업 이익에 대한 기대감이 하향 조정되면서 투자심리가 더욱 냉각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반등 모멘텀이 가시적이지 않은데 11월 초 미국 중간선거, 상반월 G2국가의 무역지표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며 "당분간 지수는 바닥 확인 과정 이상을 진행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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