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차 북미정상회담, 중간선거 후…장소 3~4곳 논의중"
“선거유세 너무 바빠…미국·북한 땅에서 많은 회담 하게 될 것”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장관의 4차 방북을 계기로 2차 북미정상회담 계획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1월 중·하순께 평양, 워싱턴D.C, 판문점, 유럽의 ‘제3국’ 중 1곳에서 ‘세기의 핵담판’ 2라운드를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선거 지원 유세를 위해 전용기를 타고 가는 중 기자들에게 북미정상회담 개최 시기와 관련해 "미국 중간선거 이후가 될 것이다"며 "북미정상회담 일정을 조율하기에는 선거유세가 너무 바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외교가는 오는 11월 6일 중간선거 이전에 2차 북미회담 개최가 유력하다고 봤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세기의 핵협상’ 개최는 분위기를 전환하고 지지율을 반등 시키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회담 개최일시를 미루면서 '컨벤션효과(정치 이벤트 직후 지지율 상승 현상)'를 포기하는 것은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에도 여전히 북미간에 비핵화 조치 및 보상제공 문제를 둘러싼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번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목표는 영변 핵시설의 신고·검증과 핵무기·핵물질·핵시설의 리스트 제출이었다.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은 방북 성과에 대해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향한 길을 볼 수 있다"고 언급했을 뿐, 핵리스트 제출 등 구체적인 협상 결과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내놓지 않았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지에 대해서는 “3∼4곳의 장소가 검토되고 있다”며 “(1차 정상회담 장소인)싱가포르가 환상적이었지만 2차 정상회담은 아마도 다른 장소에서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열릴 가능성도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결국에는 미국 땅에서 그리고 그들의 땅에서 많은 회담을 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쌍방향인 만큼, 그들의 땅에서도 역시 회담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플로리다 주 마라라고 별장이 회담 장소가 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아마도 그걸 좋아할 것이다. 나 역시 좋아할 것이다"며 "한번 지켜보자"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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