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경제학상 로머 교수 “소득주도성장, 기술습득 이어져야”
공동 수상한 노드하우스 ‘기후변화’ 언급…트럼프에 일침
공동 수상한 노드하우스 ‘기후변화’ 언급…트럼프에 일침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공동수상한 폴 로머(63) 미국 뉴욕대 교수(스턴 비즈니스 스쿨)가 8일(현지시각)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대해 “싱가포르가 시도한 적이 있고, 절반의(mixed) 성공을 거뒀다. 싱가포르 사례를 주의깊게 연구할 필요가 있다”며 “소득증가가 더 많은 기술습득으로 이어지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득이 늘어나면 사람들은 교육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기 마련이다. 어떤 기술이 더 필요하고, 누가 더 기술을 배워야하는지, 그리고 어떤 환경이 필요한지에 초점을 맞춰야한다”며 “한국은 매우 좋은 직업과 정규교육시스템을 갖고 있어 추가 점수를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늘어난 소득으로 지식을 채우고 필요한 기술을 교육받을 경우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제성장에 보탬이 되지만, 단순 소비만 늘릴 경우에는 경제성장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로머 교수는 노벨상을 받을 당시에 대해 “새벽 6시(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발표 시간) 이전에 2차례 전화벨이 울렸다. 스팸전화로 생각하고 받지 않았다. 일어나 전화기를 열어보니 스웨덴에서 걸려온 전화였다”며 “그래서 전화를 걸었더니 누군가가 ‘노벨경제학상을 수락하겠나’라고 물었다. 그래서 ‘글쎄요, 그걸 원하지는 않았지만, 좋아요. 받을게요’라고 말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가하면 공동 수상한 윌리엄 노드하우스 미국 예일대 교수는 같은 날 기후변화의 경제적 효과에 관한 연구로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거머쥐었다.
노드하우스 교수는 기자회견에서 작심한 듯 기후변화에 있어 미국의 역할을 강조했으며 “미국의 참여 없이 기후변화 관련 국제적 합의를 이루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일침 했다. 지난해 파리기후변화협정을 일방적으로 탈퇴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듯한 발언이다.
한편, 노벨위원회는 수상자들이 글로벌 경제에서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에 대해 연구해 왔다면서, 이 주제는 우리 시대의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긴급한 문제라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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