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갑’ 류현진, 실책에 흔들린 뷸러와 차이
3차전 선발 뷸러, 동료 실책 이후 대량실점
모호한 판정과 실책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철 멘탈 과시
포스트시즌 들어 ‘빅게임 피처’ 류현진(31·LA다저스)의 가치가 더욱 치솟고 있다.
다저스는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선트러스트 파크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 3차전에서 5-6으로 패했다.
앞선 1,2차전을 모두 승리로 가져간 다저스는 2연승 뒤 첫 패배를 당하며 애틀랜타에 반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다저스는 이날 신예 파이어볼러 워커 뷸러를 선발투수로 기용했다. 뷸러는 올 시즌 8승 5패 평균자책점 2.62로 특급 선발의 위용을 보였다.
지난 2일 콜로라도와 타이브레이커 경기에는 선발로 나와 6.2이닝 3삼진 1피안타 3볼넷 무실점 완벽투구로 다저스의 6년 연속 지구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구위만 놓고 보면 원투펀치 류현진과 커쇼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디비전 시리즈 첫 등판에 나선 뷸러는 1회 선두 타자 로날드 아쿠나를 삼구 삼진으로 잡아내는 등 세 타자를 단 5개의 공으로 처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뷸러는 이날 자신에게 유일하게 찾아온 2회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선두 타자 닉 마케이키스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한 뷸러는 2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치는 듯 보였다. 그러나 2사 이후 오즈하이노 알비스에 중전 안타를 허용했고, 이 때 중견수 코디 벨링저의 실책까지 나오며 2사 2,3루 위기에 놓였다.
찰리 컬버슨을 고의 4구로 내보낸 뷸러는 투수 션 뉴컴에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고, 계속된 만루 위기에서 아쿠나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을 허용했다.
만루홈런 허용 후 뷸러는 10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며 안정감을 되찾았지만, 다저스는 그가 2회 허용한 대량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한 점차로 석패를 당했다.
이날 뷸러는 지난 1차전에서 팀 동료의 실책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침착하게 이닝을 마무리한 류현진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지난 1차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친 류현진은 6회초 최대 위기를 허용했다.
선두 타자 아쿠나와의 대결에서 주심의 석연치 않은 볼 판정이 나와 삼진 기회를 놓친 류현진은 6구 승부 끝에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그러나 유격수 마차도가 공을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면서 발 빠른 아쿠나가 1루에 안착했다.
자칫 흔들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류현진은 침착했다. 카마르고에 삼진을 빼앗아냈고, 그 사이 2루로 뛰던 아쿠나까지 잡아내며 동시에 아웃카운트 2개를 올렸다. 천척 프리먼까지 뜬공 처리한 류현진은 결국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다저스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모호한 판정과 동료 실책에도 흔들리지 않는 류현진의 강철 멘탈은 그가 왜 포스트시즌서 다저스의 1선발로 던지고 있는지를 여실히 증명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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