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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예상보다 이른 방북…'비핵화 성과' 자신감 생겼나


입력 2018.10.04 10:22 수정 2018.10.04 10:41        이배운 기자

美중간선거 전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양날의 검’ 트럼프 손 들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조선중앙통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오는 7일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면담할 예정이다. 이달 2차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를 성사시킬 경우 미국 중간선거의 주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내달 6일 중간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2차 북미정상회담은 ‘양날의 검’이다. 여론이 호의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북미 정상의 재회는 정치 이벤트 직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이른바 ‘컨벤션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회담 성과가 미지근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여론을 수습할 틈도 없이 역풍을 맞는 것이 불가피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북미회담을 최대의 외교성과로 선전하고 있지만 미국 내에는 북한의 기만전술에 속고 있다는 비판 여론이 거센 상황이다.

이같은 분위기를 고려한 듯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지난달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시기를 묻는 질문에 "10월 후가 될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한 바 있다. 지난 8월 예정돼있던 4차 방북을 갑작스럽게 취소한 것도 ‘빈손 방북’에 대한 비판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잇따랐다.

예상보다 이르게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이 성사된 것은 북미간 물밑 접촉을 통해 비핵화·종전선언 교환 부분에서 어느 정도 이견이 좁혀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방북 일정이 당일치기로 끝나는 것은 복잡하고 민감한 사안에 대한 논의는 이미 마무리 됐고 회담 시기 결정 등 비교적 간단한 사안만 남았다는 해석이다.

전문가들은 중간선거 직전에 북미 양 정상이 타협을 이룰 경우 언론들은 관련 뉴스를 집중적으로 내놓고, 이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서정건 경희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통해 경제 활성화와 안보 문제 해결이라는 ‘성공한 정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는 2012년 미국 대선 당시 오바마 캠페인이 ‘GM이 되살아났고, 빈 라덴은 죽었다’고 강조함으로써 그 해 재선에 낙승했던 상황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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