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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해전은 우발적 군사 충돌" 답변에 야당 의석 '펄쩍'


입력 2018.10.01 19:12 수정 2018.10.01 21:07        정도원 기자

백승주 대정부질문 "서해 순직 장병들이 땅을 칠 소리, 그래서 北 요구 다 들어줬느냐"

백승주 대정부질문 "서해 순직 장병들이 땅을 칠 소리, 그래서 北 요구 다 들어줬느냐"

백승주 자유한국당 의원이 1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외교·안보·통일 분야 대정부질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방부 차관 출신인 백승주 자유한국당 의원이 대정부질문을 통해 우리 국군 장병의 희생과 노고를 무시하는 듯한 현 정부의 태도를 질타해 이낙연 국무총리의 사과를 받아냈다.

백승주 한국당 의원은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외교·안보·통일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야당 의원 마지막 순번으로 등단해, 지난달 남북 정상의 백두산 등정 과정에서 있었던 송영무 전 국방부 장관의 발언을 문제삼았다.

백 의원은 "송영무 전 장관이 김정은 앞에서 1개 해병 연대를 동원해 한라산에 헬기 패드를 깔아주겠다고 했다"며 "적절한 발언이었다고 보느냐"고 질타했다.

답변에 나선 이낙연 총리는 "남북관계 발전의 기대감을 표명한 것 같지만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수행 중인 장병들의 노고를 생각할 때 부적절한 발언이었다"고 했지만, 백 의원이 "부족하다"며 사과를 요구하자 마침내 "우리 장병들의 노고를 쉽게 생각한 점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대신 사과했다.

백승주 자유한국당 의원이 1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외교·안보·통일 분야 대정부질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뒤이어 백승주 의원은 국군의 날 행사로 자리를 이석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대신해 서주석 차관을 불러내, 1~2차 연평해전과 대청해전을 'NLL(북방한계선) 인근에서의 우발적 군사 충돌 사례'로 서면 답변한 태도를 문제삼았다.

백 의원이 "NLL에서 우발적으로 군사적 충돌을 한 사례가 무엇인가"라고 묻자, 서 차관은 "양쪽의 전력이 가까이에 근접한 상황에서 일어난 사례로는 1999년 1차 연평해전 같은 경우가 근접한 상황에서 벌어졌다"고 답했다.

그러자 백 의원은 "1~2차 연평해전과 대청해전이 어떻게 우발적 충돌이냐, 의도적 도발이 아니냐"며 "서해상에서 순직한 장병들이 땅을 칠 소리"라고 격노했다.

서 차관이 당황해 "우발적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고 의도적 도발이지만, 전체적으로는 도발을 확대하려는 뜻은 아니었다는 점에서 우발적이라고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하자, 야당 의석에서도 난리가 났다. 야당 의원들은 서 차관을 향해 일제히 야유를 보내며 "우리 장병들이 잘 막아서 확대가 안 된 것일 뿐 어떻게 우발적이냐"고 항의했다.

백 의원은 'NLL 포기 논란'이 일고 있는 남북군사합의서를 가리켜 "서해에서 일어난 일을 우발적 충돌로 생각하니, 그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북한 요구를 다 들어준 것이냐"며 "고위관계자도 '추석 밥상에 NLL 팔아먹었다는 이야기 듣기 싫어서 그랬을 것'이라고 했다더라"고 꼬집었다.

이에 서 차관은 "그 말은 그렇게 큰 의미가 없이 이야기한 것이라고 들었다"고 해명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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