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주 대정부질문 "서해 순직 장병들이 땅을 칠 소리, 그래서 北 요구 다 들어줬느냐"
백승주 대정부질문 "서해 순직 장병들이 땅을 칠 소리, 그래서 北 요구 다 들어줬느냐"
국방부 차관 출신인 백승주 자유한국당 의원이 대정부질문을 통해 우리 국군 장병의 희생과 노고를 무시하는 듯한 현 정부의 태도를 질타해 이낙연 국무총리의 사과를 받아냈다.
백승주 한국당 의원은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외교·안보·통일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야당 의원 마지막 순번으로 등단해, 지난달 남북 정상의 백두산 등정 과정에서 있었던 송영무 전 국방부 장관의 발언을 문제삼았다.
백 의원은 "송영무 전 장관이 김정은 앞에서 1개 해병 연대를 동원해 한라산에 헬기 패드를 깔아주겠다고 했다"며 "적절한 발언이었다고 보느냐"고 질타했다.
답변에 나선 이낙연 총리는 "남북관계 발전의 기대감을 표명한 것 같지만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수행 중인 장병들의 노고를 생각할 때 부적절한 발언이었다"고 했지만, 백 의원이 "부족하다"며 사과를 요구하자 마침내 "우리 장병들의 노고를 쉽게 생각한 점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대신 사과했다.
뒤이어 백승주 의원은 국군의 날 행사로 자리를 이석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대신해 서주석 차관을 불러내, 1~2차 연평해전과 대청해전을 'NLL(북방한계선) 인근에서의 우발적 군사 충돌 사례'로 서면 답변한 태도를 문제삼았다.
백 의원이 "NLL에서 우발적으로 군사적 충돌을 한 사례가 무엇인가"라고 묻자, 서 차관은 "양쪽의 전력이 가까이에 근접한 상황에서 일어난 사례로는 1999년 1차 연평해전 같은 경우가 근접한 상황에서 벌어졌다"고 답했다.
그러자 백 의원은 "1~2차 연평해전과 대청해전이 어떻게 우발적 충돌이냐, 의도적 도발이 아니냐"며 "서해상에서 순직한 장병들이 땅을 칠 소리"라고 격노했다.
서 차관이 당황해 "우발적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고 의도적 도발이지만, 전체적으로는 도발을 확대하려는 뜻은 아니었다는 점에서 우발적이라고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하자, 야당 의석에서도 난리가 났다. 야당 의원들은 서 차관을 향해 일제히 야유를 보내며 "우리 장병들이 잘 막아서 확대가 안 된 것일 뿐 어떻게 우발적이냐"고 항의했다.
백 의원은 'NLL 포기 논란'이 일고 있는 남북군사합의서를 가리켜 "서해에서 일어난 일을 우발적 충돌로 생각하니, 그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북한 요구를 다 들어준 것이냐"며 "고위관계자도 '추석 밥상에 NLL 팔아먹었다는 이야기 듣기 싫어서 그랬을 것'이라고 했다더라"고 꼬집었다.
이에 서 차관은 "그 말은 그렇게 큰 의미가 없이 이야기한 것이라고 들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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