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작 동시 개봉…추석 극장가 승자는?
경쟁 과열…관객 분산
손익분기점 도달 불투명
국내 대작 3편이 동시 출격한 추석 연휴 극장가에선 절대 강자나, 절대 약자는 없었다. '안시성'이 350만명을 불러모으며 가장 많은 관객수를 기록했지만, 손익 분기점 도달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올 추석은 한국 영화 4파전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난 12일 개봉한 '물괴'가 혹평을 받고 일주일 만에 관객 수가 추락하며 경쟁에서 이탈했다. 결과적으로 올 추석은 '안시성', '명당', '협상'까지 한국 영화 3파전 양상이었다.
220억 대작인 '안시성'은 호평을 얻고 350만명을 기록했고, 이어 '명당'과 '협상'이 뒤를 이었다. 두 영화는 같은 기간 134만명, 103만명을 모았다. '안시성'에 크게 못 미치는 관객 수로 손익 분기점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안시성' 역시 손익 분기점이 600만명이라 안심할 수 없다. 다음 주부터 이어지는 개천절, 한글날에 관객을 모아야 손익 분기점에 다다를 수 있다. 이들 영화 모두 '암수살인', 마블 신작 '베놈'과 경쟁해야 한다.
사실 이 같은 현상은 어느 정도 우려된 부분이었다. 시장 규모는 한정적인데, 국내 대작 네 편이 동시기에 개봉했기 때문에 관객들이 분산되고, 최소 한 편 정도는 흥행 궤도에서 이탈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만듦새 역시 따지고 볼 문제다. 재밌으면 관객들의 선택을 받지만, 올 추석에 개봉한 국내 작품 중엔 혹평을 얻은 작품도 더러 있었다. 스타 캐스팅과 막대한 제작비만으로는 승부 볼 수 있는 시대는 끝났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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