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선 함께 있는 역(驛)…두 지역 민심 챙기기
팍팍한 추석 연휴 우려…文정부 소득주도성장 비판
영·호남선 함께 있어 두 지역 민심 챙기기
팍팍한 추석연휴 우려…文정부 소득주도성장 비판
창당 이후 첫 추석을 맞은 바른미래당이 차례상 민심잡기에 나섰다.
주요 정당들이 귀성길 배웅을 위해 보통 서울역과 용산역을 방문하는 것과 달리 바른미래당은 처음으로 수서역을 방문했다. 영·호남으로 뻗은 역의 특성상 두 지역의 민심을 두루 챙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SRT 수서역을 방문해 고향을 찾는 귀성객을 배웅했다.
지도부는 어깨에 '바른미래당' 로고가 새겨진 띠를 두르고, '추석명절 고향길, 편히 다녀오세요'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펼치며 열차에 오르는 시민들을 향해 인사했다.
손 대표는 열차에 탄 각 귀성객들에게 미소를 짓는가 하면 토끼 인형을 들고 엄마 품에 안긴 아이를 보고 밝게 웃으며 손을 내밀기도 했다.
지도부가 이날 수서역을 찾은 것은 당의 화학적 결합 의지를 새롭게 다지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손 대표의 취임 3주가 지난 현재까지 당내 정체성 문제가 리스크로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수서역은 영남(경부선)과 호남선이 같이 있는 곳으로 두 지역으로 향하는 귀성객들을 두루 볼 수 있는 곳이라 당에서 처음으로 선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팍팍한 추석연휴 우려…文정부 소득주도성장 실패 비판
당 지도부는 귀성객들을 배웅하면서도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 실패에 대한 비판을 견지했다.
손 대표는 "추석을 맞아 고향에 다녀오시는 국민 여러분들, 편안한 길 되길 바란다"면서도 "경제가 어려워 고향길이 그렇게 편치만은 않을 것이다. 넉넉하고 여유롭게 지내고 우리 경제회생을 위해 힘차게 다시 돌아오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앞서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OECD는 금년도 한국 경제성장률을 3.0%에서 2.7%로 하향조정했다. 세계 경제성장률과 미국·중국·일본 등 다른 경제 강국들의 경제성장률은 다 그대로 유지가 됐는데 유독 한국만 내린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부는 한반도 평화도 중요하지만 경제와 민생에 적극 신경을 써야 한다"며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과 근로시간의 급격한 단축 등 소득주도성장을 폐지하고, 산업생산과 기업 활동을 활성화시키는 일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수민 최고위원 또한 "추석 연휴에 대부분의 취준생의 선택은 이력서를 작성하거나 메뚜기 알바를 하거나 둘 중 하나"라며 "메뚜기 알바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을 느끼는 사장님들이 알바들의 요일을 쪼개고 시간을 쪼개 모집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정부는 이번 추석에 '고향으로 가는 청년'과 '고향을 못가는 청년'의 38선을 만든 셈"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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