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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남북정상회담] 방북길 오르는 정동영, '개성공단 재가동' 불씨 살리나


입력 2018.09.18 04:00 수정 2018.09.18 06:10        김민주 기자

"개성공단은 닫지 말았어야 할 적폐 중에 적폐…

폐쇄의 진실 제대로 밝혀지지 않아 안타깝다"

"개성공단은 닫지 말았어야 할 적폐 중에 적폐…
폐쇄의 진실 제대로 밝혀지지 않아 안타깝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17일 오후 평양방문에 앞서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들과 만나 간담회를 갖고 '개성공단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정동영 의원실

제3차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18일 방북길에 오른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개성공단 재가동 불씨를 어떤 식으로 살려가려 할지 주목된다.

정동영 대표는 전날 민주평화당 주최로 열린 '개성공단 입주기업 간담회'에 참석했다. 간담회에선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자들의 '개성 방문'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정동영 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아무래도 개성공단에 동반된 기업인들의 육성을 직접 듣고 평양에서 가장 생생한 목소리를, 답답한 그 심경을 직접 전달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이런 자리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어 "유엔제제의 틀에 묶여있지만 개성공단 투자기업인들이 사유재산인 공장과 설비 등 상황을 점검할 수 있도록 개성방문을 허용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며 "개성방문을 막고 있는 것 자체가 지나치게 소극적이고 온당하지 않으며 정부도 그렇게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통일부장관 시절 개성공단 탄생의 '산파' 역할을 한 정 대표는 방북 일정 동안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나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들의 개성 방문 및 개성공단 재가동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장도 이룡남 북한 경제담당 내각부총리를 만나 적극 가세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한용 회장은 "판문점 선언에서 3가지 경협사업이 다시 얘기되면서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나름의 환호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는데, 140여 일 지나서 그에 대한 조치는 상당히 답답한 상황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3차 남북회담의 의제가 이제는 경협을 빼놓곤 할 수 없는 그런 상황까지 이른 이 대목에서 정동영 대표가 방북단에 계시고 우리를 불러준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경제 인사들이 방북길에 오른 만큼 개성공단 재가동에 강한 기대를 내비치고 있다.

유창근 개성공단재개준비TF단장은 "기업인들은 3차 회담에서 꺼져가는 불씨를 되살려 이번 가을이면 우리가 (개성에) 가볼 수 있겠다는 희망을 많이 가지고 있다"며 "10월이면 적어도 개성공단 기업들이 시설 점검 정도는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방북단으로) 대기업 총수를 모시고 가는데 개성공단 물꼬 트는 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정동영 대표가 잘 풀어준다면 우리 기업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개성공단 재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와 연계된 만큼 비핵화 진전과 대북 제재 완화가 결정 된 후에나 가능한 일이라며, 기대감을 현실화하기엔 아직 시기상조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편 문정인 청와대 외교안보통일특보는 앞서 "북측에서 비핵화의 진정한 행보를 보이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의해 제재 완화도 쟁취할 것"이라며 "거기에 따라 개성공단도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김민주 기자 (minjoo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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