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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임팩트'…금융지주 비은행 강화 가속도 낸다


입력 2018.09.10 06:00 수정 2018.09.10 09:48        이나영 기자

신한금융 오렌지라이프 인수로 리딩금융 쟁탈전 막올라

KB·하나·우리 등 비은행 부문 M&A 관심…지각변동 예고

신한금융지주의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인수로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둘러싼 금융지주 간 쟁탈전이 심화될 전망이다.ⓒ데일리안

신한금융지주의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인수로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둘러싼 금융지주 간 쟁탈전이 심화될 전망이다. 특히 신한금융발(發) 인수합병(M&A)을 통한 비은행 부문 강화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금융업계 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난 5일 오렌지라이프 지분 59.15%(4850주)를 총 2조2989억원에 인수하기로 최종 결정하고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신한금융은 은행과 카드에 편중된 사업·수익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어 국내 1위 금융사로 나아가는 데에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오렌지라이프 인수로 신한금융의 비은행 부문 경쟁력이 강화하는 동시에 KB금융지주에 내줬던 리딩금융그룹 1위 자리를 다시 꿰찰수 있게 됐다.

은행권 내에서는 KB금융 등 경쟁 금융지주사들도 자극을 받아 M&A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등 비은행 계열사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금융지주사들은 금융회사 M&A 시장에 눈독 들이고 있다. 은행에만 집중된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서다. 국내 금융지주사들은 은행 수익 의존도가 높아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안정적인 수익 구조 확보를 위해 비은행 부문 강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당장 리딩금융그룹 1위 자리를 내줘야 하는 KB금융은 이미 M&A에 나설 것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지난해 연임이 확정된 후 “생보사 쪽이 약하다는 평가가 있다”며 “M&A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KB금융그룹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KB금융은 비은행 계열사의 해외시장 진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비은행 계열사의 새로운 수익 창출 통로가 필요하다는 의도에서다. KB자산운용 상하이법인과 KB국민은행 및 KB증권의 유관 부서와 경영연구소 내 중국리서치 조직과의 연계를 통해 시너지를 꾀할 계획이다.

외환은행 인수 이후 내실 다지기에 주력해 온 하나금융지주도 M&A 의지를 드러냈다.

곽철승 하나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4월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하나금융과 경쟁사의 차이가 비은행 부문에서 나타나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며 “인수합병 기회가 있다면 보험이든 증권이든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정책을 쏟아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NH농협금융지주 역시 체질 개선을 통해 비은행 부문을 중심으로 사업포트폴리오를 재편하겠다고 예고했다.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은 지난 7월 기자간담회에서 “보험은 보장성 중심으로 체질 개선을 추진하고 카다는 전업카드사 수준으로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라며 “자산운용은 수익률 개선을 통해 국내 대표 자산운용사로 도약을 모색하는 한편 캐피탈과 저축은행은 양적 성장에서 탈피해 자산구조를 건전화하는 질적 성장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지주사 전환 이후 공격적으로 M&A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지난해 말 기자간담회에서 “규모가 작은 자산운용사 등을 시작으로 M&A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의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계기로 은행권의 비은행 경쟁력 강화 경쟁이 한층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비은행 부문의 성장과 계열사 간의 시너지 극대화가 향후 은행권의 실적을 좌우할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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