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경쟁’ 이승우·황희찬…벤투호 황태자 낙점?
확실한 주전 아니었지만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기여
벤투 감독 전술 고려했을 때 중용될 가능성 높아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린 아시안게임을 뒤로 하고 한국 축구가 다시 힘찬 발을 내딛는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7일 오후 8시(한국시각)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북중미의 강호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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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은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크게 기여한 ‘미래’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황희찬(함부르크)에 쏠린다. 성인팀에서 형님들과 경쟁해야 할 이들은 생존 경쟁이 불가피하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이후 첫 번째 A매치이자 벤투 감독의 데뷔전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 8명까지 가세한 최정예 대표팀이 구성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시안게임에서는 아우들의 활약이 빛났다. 김학범 감독의 닥공 전술서 이승우, 황희찬은 와일드카드 손흥민, 황의조와 역대급 공격진을 형성하며 '판타스틱 4'로 불렸다.
이승우와 황희찬은 확실한 붙박이 주전은 아니었지만 절대적인 존재감을 발휘했다. 이승우는 4골, 황희찬은 3골을 터뜨렸다. 무엇보다 골 순도가 높았다. 대부분 토너먼트에서 팀 승리와 직결되는 득점이었다. 특히 두 선수 모두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나란히 득점포를 가동하며 금메달에 기여했다.
하지만 A대표팀에서는 아직까지 확실한 주전 입지를 다지지 못한 상황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출전하며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답지 않게 당돌하고 자신감 있는 플레이로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현재 벤투호의 1차 목표는 내년 1월 개최되는 2019 AFC 아시안컵이다. 9월, 10월, 11월에 걸쳐 총 6회의 평가전이 남아있다. 이번 9월에는 코스타리카, 칠레 등 한국보다 객관적 전력이 앞선 강호들과 평가전을 통해 모의고사를 치른다.
격전지는 전방이다. 아시안게임 4인방 이승우, 황희찬, 손흥민, 황의조를 비롯해 지동원, 문선민이 포함된 총 6명이 공격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한 황의조, 지동원은 오랜 만에 태극 마크를 달았고, 문선민은 최근 K리그에서 물오른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에이스 손흥민은 사실상 한 자리를 예약한 상태다. 벤투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을 선발 출전시키겠다고 선언했다.
벤투 감독은 4-2-3-1과 4-3-3 포메이션을 선호한다. 좌우 측면과 최전방 한 자리를 합치면 3명이 베스트 11으로 선택받을 수 있다.
이승우와 황희찬은 중앙과 측면까지 모두 넘나들 수 있다. 빠른 스피드와 저돌적인 돌파로 공격의 활로를 열고 터프한 플레이를 펼친다. 벤투 감독도 이러한 스타일의 공격수를 선호한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에서의 살인 일정 이후 곧바로 대표팀에 합류하느라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황희찬은 허벅지 부상으로 최종 훈련에 불참했다.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찍으려면 첫 경기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 이승우와 황희찬이 벤투의 황태자로 거듭날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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