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酒로 무너진 설립자의 꿈, 해미뮤지컬컴퍼니의 악몽


입력 2018.08.28 08:54 수정 2018.08.28 14:16        문지훈 기자
ⓒ(사진=박해미 인스타그램)
박해미는 후학양성에 대한 꿈을 이어갈 수 있을까.

지난 27일, 자정에 가까운 시각 박해미 남편, 황민 씨가 취한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았다가 해미뮤지컬컴퍼니 소속 단원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치는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청천벽력같은 소식에 극단은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며 대표인 박해미만 남편 대신 사죄를 구하고 나섰다.

이번 사고 소식에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과 처벌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지만 해미뮤지컬컴퍼니를 이끌어왔던 박해미에 대한 여론의 걱정도 상당하다.

그도 그럴 것이 박해미는 연극에 목마른 후배들을 위해 지금의 회사를 차린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2013년 동명 회사 탓에 자신의 이름을 걸고 극단을 만든 박해미는 남다른 열정을 드러냈다. 같은 해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뮤지컬 팬들에게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재능이 넘치는 배우들을 모아서 뮤지컬회사를 만들고 싶었다"고 이유를 설명하기도 한 그녀다. 더욱이 연극하는 후배들을 돕기 위해 상금이 걸린 퀴즈 프로그램에 나갔던 이이기도 하다.

이렇듯 후학양성은 박해미의 오랜 꿈이자 숙원사업이었다. 지난해 '제17회 한국 국제 2인극 페스티벌' 조직위원장을 맡았을 때도 개막식에서 "저도 연극을 많이 했다. 선생님들한테 다 배웠었다. 그 힘으로 지금 장르를 불문하고 뛰어다니고 있다"면서 "제 역할은 후배들을 끌어가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와 다짐을 드러냈던 터. 그러나 소속 단원들이 함께 있던 차에서 사고가 일어나면서 박해미는 아끼던 제자 2명을 잃었다. 박해미의 심경은 이루 말할 수 없을 터다. 죽음을 언급하며 사죄하고 있는 처지, 후배들을 위해 발판이 되고자 세웠던 회사의 향방은 앞길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문지훈 기자 (mtrels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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