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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더 잘생겨졌다" 김성태 "공격할 것 알고 그러시냐"


입력 2018.08.27 14:07 수정 2018.08.27 14:11        조현의 기자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 놓고 으르렁거린 한국당

김성태, 의장 주재 회동서 "文, 말로만 협치"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 놓고 으르렁거린 한국당
김성태, 의장 주재 회동서 "文, 말로만 협치"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문희상 국회의장,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회동을 가지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자유한국당은 27일 문희상 국회의장이 4·27 판문점 선언에 대한 국회 비준 동의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데 대해 "말로는 협치를 말하면서 국회를 정쟁으로 끌고 간다"고 비난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문 의장 주재로 열린 정례회동에서 "문 의장이 판문점 선언에 대한 국회 비준을 강행 처리할 수 있다는 언급을 했다는 뉴스를 봤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의장은 전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제3차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과 한반도 평화의 담보를 위해서도 그렇고, 국민적 염원도 그러므로 반드시 (국회의) 비준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한 바 있다.

문 의장과 김 원내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에 앞서 뼈 있는 인사를 주고받았다. 문 의장이 회동장에 입장한 직후 김 원내대표를 향해 "더 잘생겨졌다"라는 말을 건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려 하자 김 원내대표가 "오늘 (제가) 의장님 공격할 것 알고 그러시냐"라며 날을 세웠다.

문 의장이 "(이 자리에선) 공격하지 말고 덕담만 하자"고 제안하자 김 원내대표는 반대편에 착석한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에게 "왜 거기 앉아있느냐"며 자신의 옆에 앉을 것을 권했다. 바른미래당은 지난 5월 한국당과 함께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에 반대한 바 있다.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문희상 국회의장,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회동을 가지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김성태 "국회마저 대통령 정치 함몰"…문희상 "편파적으로 靑 맞추지 않아"

김 원내대표는 이후 모두발언에서 "문 의장의 삼권 분립 정신이 확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지방권력·언론·사법·경찰 모두 대통령 정치에 함몰돼 있는데 국회마저 대통령의 정치에 손발이나 맞추는 나약한 모습을 보인다면 대한민국은 엄청난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의장은 이에 "국회의장이 편파적으로 청와대의 뜻에 맞춰 가는 일은 내가 의장직에 있는 한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민족사적 대전환기에 국회 비준을 해놓지 않으면 시대적 문제를 방기했다는 책임에서 벗어날 길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남북정상회담 전에 비준안을 처리하면 대통령이 얼마나 당당하게 임할 수 있겠나"라며 "야당도 적극적으로 협조해 줄 때는 해줘야 한다. 국회가 팍팍 밀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한국당을 향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야당은 견제가 첫째인데 발목잡기, 딴죽걸기,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면 그게 야당인가"라면서 "안보, 민생, 경제 등 모든 국민이 원하고 바라는 바가 있을 때 그걸 같이 힘을 합쳐 극복해야 한다. 야당도 정국 운영의 중요한 축인데 현재 시대정신에 있는 남북문제, 촛불 혁명문제를 완성하는 데에는 여야가 없다"고 지적했다.

여야는 이후 비공개 회동에서도 판문점 선언에 대한 국회 비준 동의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한반도 비핵화로 가는 길이 순탄치 않다"면서 "이번 국회에서 국회 비준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인 진전이 있어야 국회 비준을 할 수 있다"며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북한이 실질적으로 변화한다면, (그때) 국회 차원에서 할 일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에 유보적인 바른미래당의 김관영 원내대표는 "여야 입장차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화와 소통을 통해 간극을 좁혀가겠다"고 말했다.

조현의 기자 (honeyc@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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