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액보험 수익률 0%대 추락…판매도 '뚝'
평균 年수익률 0.23%…3개월 새 5.82%P↓
주식 투자서 극도 부진…영업 급브레이크
변액보험 상품의 수익률이 최근 0%대까지 추락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 주식 투자에서까지 죽을 쑨 여파가 컸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영업에도 제동이 걸리기 시작하면서 한창 변액보험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던 생명보험사들의 주름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28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으로 자산 규모를 가중 적용해 계산한 국내 변액보험 펀드들의 직전 1년 평균 수익률은 0.23%로 전 분기(6.05%) 대비 5.82%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초만 해도 변액보험 고객들은 6%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었지만 불과 3개월 새 사실상 수익이 제로에 가까워졌다는 얘기다. 변액보험은 보험료를 기반 펀드에 투자하고 그 운용 실적에 따라 보험금이 달라지는 생보업계의 투자 상품이다. 즉, 수익률이 낮아지면 가입자로서는 그 만큼 보험금이 적어져 불리하다.
이처럼 올해 1분기에서 2분기로 넘어가면서 변액보험 펀드 수익률이 바닥을 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주식 투자에서의 부진이다. 그 중에서도 국내 증시에서는 손실을 내며 수익률을 끌어내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실제로 이 기간 변액보험 펀드 수익률을 유형별로 보면 국내투자 수익률이 5.54%에서 5.96%포인트 급락한 ·0.42%를 기록하며 상황이 가장 안 좋았는데, 그 중에서도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12.76%에서 ·1.69%로 14.46%포인트나 떨어지며 최하에 머물렀다. 이밖에 다른 종류의 국내투자 펀드들의 수익률을 보면 채권형이 0.75%로 유일하게 플러스를 나타냈고, 주식혼합형(-0.58%)·채권혼합형(-0.19%)·기타(-1.02%) 등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국내와 국외에 동시에 투자하는 변액보험 펀드에서도 주식형의 수익률이 같은 기간 9.23%에서 ·3.00%로 12.23%포인트나 하락하며 가장 낮았다. 반면 해외투자 변액보험 펀드의 경우 주식형의 수익률이 7.26%로 가장 높았지만 이 역시 14.07%에서 6.81%포인트 떨어지며 거의 반 토막이 난 수준이어서 전반적인 변액보험 펀드 수익률의 하락세는 막을 수 없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변액보험 판매량도 뚝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지난 2분기 생보사들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 수입은 4361억원으로 전 분기(7412억원) 대비 41.2%(3051억원) 급감했다. 초회보험료는 고객이 보험에 가입하고 처음 납입하는 보험료로 대표적인 보험업계의 성장성 지표다. 변액보험 신계약 건수 역시 같은 기간 17만5271건에서 14만4420건으로 17.6%(3만851건) 줄었다.
이처럼 변액보험 판매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는 흐름이 생보사들에게 더욱 뼈아픈 이유는 따로 있다. 보험사의 재무적 부담을 키우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상대적으로 이에 따른 짐을 덜 수 있다는 장점에 주목하면서 생보사들이 변액보험 확대에 주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2021년 본격 시행되는 IFRS17의 핵심은 보험금 부채 평가 기준이 기존 원가에서 시가로 바뀐다는 점이다. 저금리 상태에서도 고금리로 판매된 상품은 가입자에게 돌려줘야 할 이자가 많은데 IFRS17은 이 차이를 모두 부채로 계산한다. 이 때문에 과거 높은 최저보증이율을 앞세워 저축성 보험을 대거 판매했던 생보사들의 재무 부담은 상당할 전망이다.
하지만 변액보험은 IFRS17이 적용돼도 자본 부담이 크지 않은 상품이다. 변액보험은 저축성 상품처럼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약속한 이율의 이자를 내주는 것이 아니라 자산운용에 따른 수익을 나눠주는 형태여서 보험사의 부채를 크게 늘리지 않는다. 이에 2016년 1조2815억원을 기록했던 국내 생보업계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지난해 1조9563억원으로 52.6%(6748억)나 늘면서 1년 새 1.5배 이상 급성장하는 추세를 보여 왔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변액보험은 투자에 기반을 두고 있는 만큼 자본시장의 상황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IFRS17을 앞두고 변액보험 판매에 공을 들이고 있던 생보사들로서는 최근 주식 시장의 부진이 그 어느 때보다 원망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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