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공격진' 무실점 우즈벡 집어삼킬까
2018 AFC 챔피언십 우승 우즈벡과 일전
결승까지 가는 길목서 만난 최대 난관
사실상의 결승전이다. 이승우-황의조-손흥민 삼각편대를 앞세운 김학범호가 강력한 우승후보 우즈베키스탄과 8강에서 만난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27일 오후 6시(한국시각) 인도네시아 브카시의 패트리어트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우즈베키스탄과 맞붙는다.
1998 방콕아시안게임부터 23세 이하 연령별 대회로 구성된 이후 김학범호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역대 최강의 공격진을 구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럴 만도 한 것이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한 손흥민, 이승우, 황희찬이 고스란히 18인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와일드카드 손흥민은 큰 주목을 받은 반면 황의조는 인맥 축구 논란의 중심으로 전락했다.
온갖 잡음 속에서 인도네이사에 입성한 한국은 다소 실망스런 조별리그를 치렀다. 바레인을 6-0으로 대파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말레이시아전에서 충격의 1-2 패배를 당했다. 약체 키르기스스탄전(1-0승) 승리로 16강에 진출한 것은 결코 위안이 될 수 없었다.
확실한 터닝포인트는 16강 이란전이었다. 전통적으로 버거운 상대였던 이란을 맞아 2-0으로 승리했다. 선봉장은 이승우-황의조-손흥민 스리톱이었다.
김학범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스리백을 준비했지만 말레이시아전 패배로 인해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키르기스스탄전부터 포백을 가동 중이다. 4-2-3-1 포메이션에서 황의조가 최전방으로, 2선의 왼쪽은 이승우, 오른쪽에는 손흥민이 포진하는 형태다.
황의조는 운명의 이란전에서 감각적인 결승골을 터뜨리며 자신에게 가해진 비판을 실력으로 잠재웠다. 조별리그 바레인전 해트트릭과 말레이시아전 한 골을 포함, 4경기에서 무려 5득점이다.
이승우와 손흥민은 다소 뒤늦게 발동이 걸렸다. 이승우는 조별리그에서 감기 몸살로 인해 컨디션 난조로 고생했다. 그러나 이란전에서 수비수 2명을 농락한 뒤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작렬하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그리고 손흥민은 소속팀 토트넘의 개막전을 소화하느라 인도네시아 현지로 합류했다. 아무래도 장시간 비행과 시차적응, 선수들과의 호흡 문제 등이 겹쳤다. 첫 경기서 결장한 손흥민은 두 번째 말레이시아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되며 예열을 마친 뒤 마지막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16강 이란전에서는 비록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적극적인 수비 가담과 상대 수비를 끌고 다니며 동료들에게 공간을 만들고 패스를 찔러주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막판에는 근육 경련을 겪을 만큼 주장으로서 투지를 불태웠다.
이번 8강 우즈베키스탄전은 금메달로 가는 길에 있어 최대 고비처다. 우즈베키스탄은 한국과 함께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손꼽힌다. 지난 1월 AFC U-23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할 때 4강전에서 김봉길 감독이 이끄는 한국에 연장 승부 끝에 4-1로 승리했다. 또, 우즈베키스탄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4전 전승 13득점 무실점으로 가장 안정적인 행보를 거닐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의 탄탄한 수비벽을 뚫으려면 이승우-황의조-손흥민으로 짜인 삼각편대의 역할이 중요하다. 초절정의 컨디션을 앞세워 4강 진출을 합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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