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투아 보다 케파?’ 이적료 격차 왜 벌어졌나
케파 골키퍼 역대 최고액 기록하며 첼시행
계약 1년 남은 쿠르투아는 케파 몸값의 절반
하룻밤 사이 골키퍼 연쇄 이동이 벌어졌다.
레알 마드리드는 9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티보 쿠르투아 영입을 발표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쿠르투아(26)와 6년 계약을 체결했으며 메디컬 테스트를 거치면 모든 절차가 완료된다.
수문장을 잃은 첼시도 곧바로 영입을 발표했다. 첼시 역시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아틀레틱 빌바오로부터 케파 아리사발라가(24)를 데려오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2025년까지 무려 7년 계약이며 이적료는 골키퍼 역대 최고액인 7100만 파운드(약 1034억 원)에 달한다.
유럽 현지에서는 쿠르투아의 이적료를 3500만 유로(약 455억 원) 정도로 보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가 이적료와 함께 마테오 코바치치를 함께 보냈지만 정식 이적이 아닌 1년 임대(이마저도 임대 후 완전 이적 조건이 아니다)라는 점에서 이적료가 다소 싸게 느껴질 수 있다.
무엇보다 케파와의 비교가 불가피하다. 두 선수의 무게감을 따졌을 때 쿠르투아에 쏠리는 게 사실. 쿠르투아는 빅클럽인 첼시에서 4년이나 활약한데다 지난 러시아 월드컵에서 벨기에의 4강행을 이끌며 이른바 ‘월드클래스 골키퍼’로 성장했다. 나이 역시 26세라 골키퍼 포지션을 감안할 때 매우 젊은 축에 속한다.
케파 역시 스페인 대표팀 자격으로 월드컵에 참가했다. 하지만 다비드 데 헤아(맨유)의 백업 포지션이었으며 클럽에서의 경력은 쿠르투아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골키퍼로서 24세의 나이는 가능성만큼이나 불안정하다는 양면을 지닌다.
그럼에도 케파의 이적료는 쿠르투아의 2배를 훌쩍 뛰어 넘었다. 왜 이 같은 격차가 발생했을까.
일단 쿠르투아는 첼시와의 계약을 1년 남겨두고 있었다. 첼시는 지난 시즌부터 꾸준히 재계약 협상을 벌였지만, 가족들과 스페인에서의 생활을 바랐던 쿠르투아는 구단의 구애를 끝내 외면했다. 따라서 1년 뒤에는 자유계약으로 풀리기 때문에 선수 몸값이 대폭 낮아질 수 있었다.
케파의 이적료 폭등도 감안해야 한다. 그의 전 소속팀은 이적시장에서 폐쇄적인 정책으로 일관하는 빌바오다. 순혈주의를 고수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며, 선수 판매 시에도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거래 자체가 불가다.
즉, 타 구단 입장에서 빌바오 선수를 영입하려면 계약이 만료된 자유계약, 또는 구단과 선수 간의 상호 해지, 이마저도 어렵다면 바이아웃 액수를 지불해야 즉시 이적이 가능하다.
케파의 바이아웃 액수는 7100만 파운드로 첼시가 지불한 이적료와 일치한다. 따라서 케파의 이적료는 선수의 현재 가치를 따져 매긴 몸값이 아니라 구단이 정한 최대치에 맞춰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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