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전기차 충전소 이어 쏘카‧그린카와 손잡고 카셰어링 서비스 확대
GS25는 은행 ATM 사용 확대, 세븐일레븐은 아이돌 굿즈 판매로 젊은 층 공략
'24시간 만물상' 편의점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기존 택배, 차량충전, 세탁 등에 더해 최근에는 은행업무와 카셰어링 서비스, 굿즈 판매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고객의 편의성을 한층 더 높인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1인 가구 증가에 힘입어 최근 몇 년간 연간 수백개의 신규 매장을 오픈하며 승승장구 했던 편의점들은 포화상태에 직면하면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올 상반기의 경우 순증 점포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분의1 수준으로 감소했다. 여기에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증가와 최근에는 가맹본부의 수수료 압박까지 겹치면서 사면초가 위기에 몰렸다.
이에 편의점업계는 전국 방방곡곡 위치한 4만여개의 폭 넓은 매장 네트워크를 활용해 고객 편의성을 강조한 서비스로 차별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CU는 전기차 충전소 오픈에 이어 카셰어링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자동차와 연계된 '카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CU는 지난 2016년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쏘카’에 이어 올 2월 그린카와도 업무협약을 맺고 전국 주요 매장에서 카셰어링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고객들은 전국 주요 CU 매장에서 쏘카와 그린카 100여대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또 지난해 12월 경기지역에 테슬라 전기차를 무료로 충전할 수 있는 테슬라 존(zone)을 설치한 데 이어 올 1월부터는 제주지역 점포에도 공용 전기차 충전소를 오픈했다.
CU는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있으면서 접근성이 뛰어난 제주 5개 점포(서귀태흥점, 서귀외돌개점, 제주표선남촌점, 제주씨앤블루점, 제주교래점)를 선정해 전기차 급속 충전소를 설치하고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충전소를 개방했다.
급속충전기를 도입함으로써 완속 충전 방식의 8분의 1 수준인 30분 만에 완충이 가능하며, 한 번 완충으로 평균 200km를 주행할 수 있다.
GS25는 주요 시중 은행들과 손잡고 ATM 사용 범위를 대폭 확대했다. 서울, 수도권에 비해 은행 지점이 적은 중소도시에 사는 소비자들의 경우 은행까지 이동하는 번거로움을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주요 시중 은행인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를 비롯해 전국 79개 저축은행, 광주은행, 케이뱅크 고객들은 GS25 ATM(CD)을 은행과 동일한 조건으로 이용할 수 있다.
기존에는 편의점에 설치된 ATM(CD)에서 출금을 할 경우 시간에 관계없이 최대 1300원의 수수료가 청구됐지만, 이제는 은행과 동일한 수준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올 상반기 ATM(CD) 이용 횟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났다.
GS25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다양한 은행과의 제휴를 진행해 오프라인 생활금융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세븐일레븐은 인기 아이돌 굿즈 판매로 10~20대 젊은 고객과 외국인 관광객 모시기에 나섰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1일부터 걸그룹 레드벨벳의 이중지(양면) 장우산을 단독 판매하고 있다.
지난달 초 선보였던 비닐우산에 이어 스페셜 에디션으로 출시되는 '레드벨벳 이중지 장우산'은 작년 뜨거운 인기를 얻은 레드벨벳 여름 미니앨범 'The Red Summer'를 활용해 윗면에는 로고를, 밑면에는 다섯 종류의 과일을 패턴으로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부터 팬들의 구매 니즈를 충족시키며 SM 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 콜라보 상품(우산, 교통카드, 문구용품, 가공식품 등)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최근 아이돌 굿즈 시장이 연간 1000억원대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관련 상품에 대한 수요가 점점 커지고 있다.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레드벨벳, 엑소, 엔시티, 소녀시대 태연, 윤아 등 인기 아티스트의 캐시비 교통카드는 고퀄리티 한정판으로 제작돼 국내 팬들과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올해 1월 출시한 '레드벨벳 캐시비 교통카드'는 팬들 사이에서 퀄리티 높은 굿즈로 소문이 나며 품귀현상을 빚기도 했다.
하수경 세븐일레븐 비식품팀 담당MD(상품기획자)는 “세븐일레븐은 지난해부터 편의점과 아이돌의 콜라보 상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실용성은 물론 소장가치까지 겸비한 상품들을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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