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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포주 인기에 오비맥주도 가세…수입 맥주 대항마 되나


입력 2018.07.30 15:25 수정 2018.07.30 16:08        김유연 기자

하이트진로 '필라이트' 열풍에 오비맥주로 가세

가격 경쟁력 내세워 고성장 중인 수입 맥주와 경쟁

필라이트3종 제품 이미지. ⓒ하이트진로

발포주 시장의 판이 커지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발포주 시장에 포문을 연데 이어 오비맥주까지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내 '빅2' 맥주업체의 경쟁으로 수입 맥주에 밀려 고전하던 국내 주류 시장이 반격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이르면 올 연말 늦으면 내년에 발포주를 생산하기로 하고 내부 논의를 진행 중이다.

오비맥주의 발포주 출시는 수입맥주에 잠식당하고는 있는 가정용 시장을 회복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발포주의 경우 주세법상 맥주가 아닌 기타주류로 분류돼 세금이 덜 붙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에 있어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발포주는 일반 맥주(주세율 72%)보다 낮은 주세 30%, 교육세 30%, 부가세 10%가 부과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판매가 가능하다.

맥주는 맥아와 보리, 호프, 물 외 법정으로 정해진 원료로만 만든 제품으로 맥아 함량이 67% 이상된 주류를 말한다. 발포주는 같은 기준으로 맥아 함량이 66% 이하인 제품으로 주세법상 맥주와 구분되는 '맥주 대용품'이다. 발포주는 1995년 경기침체가 극심했던 일본에서 처음 출시됐다.

발포주의 특징은 일반 맥주 대비 40% 가까이 저렴한 가격이다. 게다가 발포주는 일반맥주와 별도의 구분 없이 같은 매대에서 판매되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갑 싼 맥주'로 인식되고 있다.

지난해 4월 하이트진로가 국내에서 발포주 시장의 첫 발을 내디딜 당시 업계의 반응을 엇갈렸다. 저렴한 발포주가 국산 맥주에 부정적인 이미지만 더해 장기적인 성공은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다.

하지만 하이트진로는 우려를 떨쳐내고 필라이트 '12캔에 1만원'이라는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1년 만에 2억캔 판매 고지를 넘어섰다. 1초에 6.6캔, 국내 성인 1명당(20세 이상, 4204만명 기준) 4.8캔을 마신 수치다. 가격은 355㎖캔 기준 717원으로 동일 용량의 맥주보다 40%이상 저렴하다.

하이트진로는 필라이트 인기에 힘입어 후속작인 '필라이트 후레쉬'을 출시하고 발포주 시장 확대에 나섰다. 기존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입 맥주와 경쟁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국내 맥주가 주춤한 사이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수입 맥주 공세가 거셌다. 2014년 롯데마트 전체 맥주 판매량에 27%에 불과했던 수입맥주는 최근 45.4%까지 늘었다. 수입 맥주가 차별화된 다양한 맛을 무기로 4캔에 1만원, 6캔에 1만원 등 행사를 지속 진행하며 가파르게 성장했다.

맥주업계 양대산맥인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발포주 시장에 진출했지만 수입 맥주를 위협할 수 있을 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오비맥주의 발포주 시장 가세가 국내 발포주 시장 확장 측면에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일각에선 수입 맥주 경쟁력이 갈수록 더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발포주 시장의 인기를 장기적으로 유지해나갈 수 있도록 업체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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