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민주항쟁 박종철 열사 아버지 박정기씨 별세
지난 1987년 경찰의 고문으로 숨지면 민주화의 도화선이 된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박정기(89) 씨가 28일 오전 5시50분께 노환으로 별세했다.
유족들은 부산 시민장례식장에서 4일장으로 장례를 치르기로 하고 세부 장례일정을 협의하고 있다.
박 씨는 지난해 초 척추 골절로 수술을 받고 부산 수영구 남천동의 한 요양병원에 입원, 거동 불편으로 누워 지내다 최근 기력이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박종철 열사는 서울대 언어학과에 재학 중이던 지난 1987년 1월 13일 서울대 '민주화추진위원회' 사건 관련 주요 수배자를 파악하려던 경찰에 강제 연행돼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에서 고문을 받다가 다음날 사망했다.
당시 경찰은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허위 조사 결과를 발표해 사인을 단순 쇼크사로 위장하려 했고 이 사건은 6월 민주항쟁의 기폭제가 됐다.
한편 문무일 검찰총창은 지난 3월 요양병원으로 박 씨를 직접 찾아가 검찰의 과거사에 대해 공식 사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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