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우리 경제에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글로벌 무역분쟁이 지목됐다.
27일 한국은행은 국회 현안보고에서 “최근 확대되고 있는 글로벌 무역분쟁과 미 연준 통화정책 정상화로 국제 금융시장의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올해 우리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 전망했다. 다만 글로벌 무역분쟁 심화,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등 대외 여건의 높은 불확실성이 주된 리스크로 잠재한다고 말했다.
특히 글로벌 무역분쟁의 심화가 수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경계했다. 한은은 “중국에 대한 중간재 수출 비중은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액(2017년 기준 1424억 달러) 중 79%를 차지한다” 며 “미중 무역 분쟁으로 인한 중국의 대미 수출 축소는 우리 수출을 감소시킨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수입자동차 관세 부과가 실행될 경우에도 수출 규모 감소가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2017년 우리나라의 대미 자동차 및 부품수출은 약 205억 달러로 전체 대미수출의 29.9%를 차지한다.
이어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소비심리 및 기업투자 위축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역시 불확실성 요인으로 꼽았다. 미 연준은 지난해 3회, 금년 3월 및 6월 2회에 걸쳐 정책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한데 이어 금년중 2회, 내년 중 3회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아울러 보유자산 규모도 현재 4조 달러에서 2020~21년중 2.4~3.0조달러 수준으로 줄일 것으로 예상되는 등 통화정책 정상화를 계속 추진할 것이라 전망된다.
한은은 "대외건전성이 양호한 우리나라의 경우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다만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에서 글로벌 무역분쟁이 심화돼 신흥국 금융불안이 확산된다면 우리나라도 부정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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