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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아군이냐' 송영무vs기무사 내홍에 혼란 빠진 與


입력 2018.07.26 11:38 수정 2018.07.26 13:12        정도원 기자

宋, "위수령 잘못 아니다" 이어 '세월호 사찰' 관련 발언도 폭로돼

전직 사령관 사진 철거한 기무사의 '코드 공세'에 여권 스텝 꼬여

"핵심은 내란음모" 안간힘 써도… 여론 관심은 '진실게임'에 쏠려

宋, "위수령 잘못 아니다" 이어 '세월호 사찰' 관련 발언도 폭로돼
전직 사령관 사진 철거한 기무사의 '코드 공세'에 여권 스텝 꼬여
"핵심은 내란음모" 안간힘 써도… 여론 관심은 '진실게임'에 쏠려


송영무 국방장관이 지난 24일 오후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단상으로 나아가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는 이석구 기무사령관을 불편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송영무 국방장관과 이석구 기무사령관 간의 초유의 군 내홍 사태를 바라보는 더불어민주당의 시선에서 당혹감이 느껴지고 있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국방개혁·기무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외견상 송 장관에게 힘을 싣고 있지만 내부에서는 착잡한 기류가 흐른다.

송 장관은 임명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이 기대를 건 비(非)육군·비육사 출신의 국방장관으로, 국방개혁의 '운전대'를 잡고 있다. 이것만 놓고 보면 송 장관이 여권 입장에서는 아군(我軍)이다.

하지만 '기무사 계엄령·위수령 문건'과 관련해 송 장관은 지난 9일 실·국장 간담회까지도 "위수령은 최악의 사태를 대비한 계획은 문제될 것이 없어 잘못된 것이 아니다"라는 인식을 갖고 있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 문건을 '쿠데타 음모'로 몰아가려는 여권의 의도와는 아귀가 맞지 않는다.

또 송 장관이 같은날 "기무사의 세월호 사찰이 수사 감이 되느냐"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추가 폭로도 나왔다. 이 역시 여권과 '주파수'가 잘 맞지 않는 발언이다. 송 장관과 여권의 스텝이 엉키고 있는 모양새다.

반면 이석구 기무사령관은 지난 4월 사령부 5층 복도에 걸려 있던 역대 사령관들의 사진을 "촛불정신에 맞지 않는다"며 철거하라고 지시한데 이어, 이번 내홍에서도 여권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세월호 사찰' 관련 송 장관 발언을 공개하는 등 적극적인 '코드 공세'에 나서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그간 청와대는 송영무 장관이 지나가듯 언급하거나 해서, 문재인 대통령이 뒤늦게 중대성을 파악하게 됐다는 주장을 해왔다"며 "흐름을 놓고 보면 이석구 기무사령관이 국방위에서 '3월 16일에 대단히 중요하고 위중한 사항이라고 보고했다'는 발언이 여권과 '코드'가 맞는다"며 고 평했다.

'기무사 문건 사태'가 여권이 원한 '쿠데타' 프레임과는 달리, 초점이 '진실게임'과 군 내홍으로 옮겨붙고 있는데 대한 불만감도 감지된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이번 사건의 본질은 국방부장관과 기무사 관계자들의 진실게임이 결코 아니다"라며 "내란음모의 철저한 진상조사가 핵심"이라고, 여론의 관심을 붙들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집권세력으로서 국가안보와 군 통수를 책임져야 할 여권이 초유의 군 내홍을 향해서 명확한 메시지를 내지 못하는 상황 자체가 이미 비정상적이라, 여권의 당혹감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동철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계엄령 문건에 대해서는 해외에 있으면서도 수사를 지시하더니, 왜 국방부장관과 기무사령관·기무부대장이 벌이고 있는 이런 행태에 대해서는 한말씀도 하지 않고 있는가"라며 "'이게 나라인가'라는 한탄을 하게 된다"고 개탄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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