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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시장의 미래 쥔 AI…트렌드 분석·디자인 고안 현실화


입력 2018.07.24 06:00 수정 2018.07.24 06:02        손현진 기자

아마존·알리바바 등 글로벌 유통기업들, 패션에 AI 접목…미래형 서비스 고안

국내서도 AI 도입 속도전…디지털 기술 기반 온라인몰 개편 작업 착수

패션업계 혁신을 AI(인공지능)가 주도하고 있다. 네파의 스마트 스토어 매장에서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미러’를 사용하는 고객 모습. ⓒ네파

글로벌 유통기업들이 패션사업과 AI(인공지능)를 접목하는 신개념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면서 패션업계 혁신을 AI가 주도하는 형국이 되고 있다. 후발주자로 나선 국내 패션기업들도 온라인 유통채널을 중심으로 인공지능을 적극 활용하면서 관련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유통공룡들이 패션사업에 AI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패션 디자이너의 미적 감각으로 옷을 디자인한 뒤 대량 생산하는 방식에서, 소비자 개개인의 체형이나 취향을 반영할 수 있는 방식으로 탈바꿈하는 데 인공지능 기술이 중요한 열쇠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은 지난해 대량의 이미지를 분석해 패션 스타일을 카피한 뒤 새로운 제품을 디자인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아마존의 R&D 부서 'Lab 126'에서 개발한 이 알고리즘은 인공지능 기술인 '생성적 적대 신경망(GAN)'을 이용해 인스타그램·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나 아마존의 '에코룩(Echo Look)' 카메라로 촬영된 이미지를 분석하고 신규 디자인을 만들어낸다.

이에 활용되는 에코룩은 지난달부터 시판되고 있는 인공지능 스타일리스트다. LED 카메라로 전신 의상을 비추면 어떤 의상이 나은지 음성 메시지로 알려준다. 앞서 아마존은 패션 상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하기 가장 좋은 웹사이트가 되겠다고 선언하면서 패션산업 기술에 관심을 집중해왔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는 주문 단계에서 개인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는 기능을 지난해 추가했다. 소비자가 쇼핑몰 사이트를 둘러보는 동안 'T몰 스마트 셀렉션'이 상품 추천 알고리즘을 가동한다.

또 구매자 행동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인기가 급증할 상품을 예측하고, 이에 따라 재고를 늘리도록 판매자 측에 의견을 제시해준다. 지난해 11월 11일 열린 중국 최대 쇼핑 행사 '광군제' 당시에도 AI가 매출 확대에 한몫하면서 알리바바는 이날 하루만에 28조원의 수익을 거뒀다.

미국 유명 캐주얼 브랜드 '타미 힐피거'도 IT기업 IBM 및 패션스쿨(FIT)과 파트너십을 맺고 인공지능 활용 프로젝트를 론칭했다. 이 신규 시스템은 딥러닝을 통해 패션 트렌드를 파악하고, 소비자 심리 분석과 유행 스타일을 반영한 디자인 테마를 선정하는데 활용된다. 또 인공지능의 분석 결과는 디자이너에게 전달돼 새 콜렉션 디자인에 활용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통합 온라인몰 SSF샵 모바일 화면. ⓒ삼성물산패션부문

구글이나 아마존 등 글로벌 기술기업들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패션 디자인 알고리즘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디자이너 없이 런웨이에 올릴 수 있을 정도로 완성된 디자인은 어려운 수준이지만 연구 개발은 지속 이뤄지고 있다.

국내 유통 및 패션업계에서도 AI 기술을 통한 서비스 혁신을 진행하고 있다. 인터넷 쇼핑의 발달로 오프라인 매장의 수익이 하락할 우려가 제기되면서 온·오프라인과 모바일 채널 등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옴니채널'이 화두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정보통신 기술로 옴니채널 시스템을 구축하면서도, 새로운 AI 서비스를 통한 차별화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이에 상품 추천과 가상 피팅 서비스 등이 인기리에 도입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디지털 거울과 스마트폰을 활용해 옷을 입어보지 않아도 착장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3D 가상 피팅 서비스'와 '3D 발사이즈 측정기' 등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말 상용화를 목표로 인공지능 추천봇도 개발 중이다.

11번가와 신세계몰, 네이버쇼핑 등은 AI 기술인 '딥러닝'을 활용해 단어가 아니라 이미지로 상품을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앱을 켜고 눈앞에 있는 물건 사진을 찍어서 검색하면 유사한 상품이 검색돼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통합 온라인몰 SSF샵은 지난 5월 AI 기반의 디지털 고객 서비스를 강화했다. 상품 이미지만으로 유사 제품을 찾아줄뿐 아니라, 해당 상품과 연관도가 높은 아이템을 선별해 고객에게 맞춤식으로 제공하는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또한 고객들의 구매 패턴을 토대로 연관도가 높은 상품을 함께 제안해 쇼핑 편의성을 개선했다. 아이템별로 코디 정보를 제공하고, 체형에 맞는 스타일링 방법도 알려준다.

SSF샵은 2016년 통합 온라인몰을 오픈한 뒤 서비스를 꾸준히 확대하면서 올해 4월 말 기준으로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44% 늘었고, 고객 유입률은 22% 증가했다.

박솔잎 삼성물산 온라인사업담당 상무는 “고객이 쇼핑을 할 때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사이트 UI(유저 인터페이스)와 콘텐츠를 재정비했다"며 "패션업계의 대표 온라인몰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차별화된 서비스를 지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현진 기자 (sonso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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