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Y측 “박지원·천정배는 제안 거절,
인재영입위원장 수락 선당후사 차원”
14일 광주 출마선언…당권경쟁 격화
DY측 “박지원·천정배는 제안 거절,
인재영입위원장 수락 선당후사 차원”
14일 광주 출마선언…당권경쟁 격화
민주평화당 8·5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동영 대(對) 반(反)정동영 진영 간의 신경전이 전면전으로 격화될 기세다.
광주·전남의 일부 평화당 관계자를 중심으로 'DY 불가론'이 확산되자, 정동영 의원은 상대 진영의 '안방'에 해당하는 광주에서 당권 도전을 선언하는 등 정면돌파를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인재영입위원장은 선당후사 차원…누구에게 돌 던지나"
'DY 불가론' 공세가 공개적으로나 비공개적으로 지속되자, 당권 도전을 결심한 정동영 의원 측도 격분한 반응이다.
'DY 불가론'은 마타도어에 가까운 것으로, 특히 지방선거 책임론은 상대 진영의 핵심인 천정배·박지원 의원이 남의 이야기하듯 언급할 성격이 아니라는 반응도 나온다.
인재영입위원장 논란과 관련해, 정동영 의원 측 관계자는 "박지원 의원에게 (인재영입위원장) 제안을 고사했고, 천정배 의원에게도 제안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무도 역할을 하지 않으려 해서 (정동영 의원이) 선당후사(先黨後私)로 맡았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광주시장 후보 공천 무산과 관련 "광주에 당 소속 현역 의원이 5명이 있는데, 과연 후보를 누가 책임지고 내야 하느냐"며 "(박지원 의원이 천거한) 전남지사 후보는 어떻게 됐느냐"고 되물었다.
다만 전주 덕진의 기초의원 전멸에는 다소 곤혹스럽다는 표정도 읽힌다.
전주 덕진 시의원 선거구는 3인 선거구가 3개, 2인 선거구가 1개로 이뤄져 있는데, 이 지역에서 평화당은 시의원 후보를 3인 선거구에서 2명씩 공천했다가 1-가·나·다 후보까지 낸 더불어민주당에 밀리거나 무소속 후보에게 추월을 허용했다.
시의원 후보를 교통정리했다면 당선자가 나올 수 있었다는 문제가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전주 덕진 현장에서 지방선거를 뛴 후보의 말은 달랐다. 지방선거에 전주 덕진에서 평화당 전북도의원 후보로 출마했던 김종담 전 도의원은 "선거 때 평화당의 인지도가 전혀 없었다"며 "우리 당 후보들이 받은 표는 평화당의 표가 아니라 평소에 지역에서 활동하던 인물들의 표인데, 인위적인 단일화를 한다고 표까지 합쳐지는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선거는 핵(核)쓰나미가 몰아친 상황에서 치러진 선거인데, 누가 누구에게 돌을 던질 수 있느냐"며 "(정동영 의원에게) 돌을 던지겠다고 하는 사람도 있는 모양인데, 자기 지역구에 현역 시장이 있는데도 패배한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책임론을 따지는 것은 옳지도 않고 맞지도 않다"며 "핵쓰나미가 계속해서 몰아치는 바다를 헤쳐나갈 선장을 누가 맡는 게 좋은지를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동영, 14일 옛 전남도청서 출마선언…정면돌파
이처럼 'DY 불가론'을 둘러싼 공방전이 격화되는 가운데, 정동영 의원 측은 '전북 대 광주·전남' 구도를 깨뜨리고 광주·전남 당원들과 직접 소통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14일 전남도청 앞 5·18 민주광장에서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기로 한 것도 그 일환이다. 정동영 의원은 망월동 5·18 묘역을 참배한 뒤, 지지자 500여 명과 함께 도청 앞으로 이동해 출마를 선언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정동영 의원 측은 '촛불혁명'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취지로 서울 광화문의 '촛불광장'에서 당권 도전을 선언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했으나, 광주·전남 권역의 일부 평화당 관계자들로부터 'DY 절대불가론'이 계속되자 광주 출마선언을 통해 정면돌파를 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화당의 한 관계자는 "전북보다 광주·전남의 당원이 2배쯤 많고, 다른 지역에선 당원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광주·전남 표심을 얻기 위한 전략적 측면도 있다"며 "(정동영 진영과 반(反) 정동영 진영) 서로 상대가 먼저 선전포고했다고 하는 상황이라, 당권 경쟁이 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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