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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실적에 화장품업계 '희비'…중소 브랜드 '양극화'


입력 2018.07.04 15:12 수정 2018.07.04 15:33        김유연 기자

아모레, LG생활건강…면세점 매출 의해 견조한 성장세

중소형 브랜드 성장 제한적…애경·네오팜 '청신호'

롯데면세점에서 화장품을 둘러보고 있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모습. ⓒ롯데면세점

화장품 업계 2분기 수익이 면세점 실적에 따라 크게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중국 인바운드 회복 지연에도 불구하고 면세점 판매 실적은 따이공(보따리상) 수요에 의해 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모레, LG생활건강과 같은 국내 대표 화장품 기업의 영업이익은 비교적 고른 성장세가 예상되는 반면 중소형 브랜드는 양극화가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증권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작년 대비 각각 16%, 62% 증가한 1조3990억원, 16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예상보다 더딘 중국 인바운드 회복으로 면세점 매출이 작년 대비 30% 성장하는 반면 전 분기에 비해서는 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아모레퍼시픽 면세점 판매규제 완화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말부터 인당 브랜드별 구매 제한을 대폭 완화했다. 설화수도 1인당 최대 1000달러(약 110만원)에서 2000달러로 1인당 판매 한도를 높였다.

당초 1주일만 프로모션 차원에서 실시한다는 계획이었으나, 내국인에 대해서는 한 달 이상 지속하고 따이공 등 기타 관광객 수요에 대해서는 중국 웨이신이나 타오바오 등 C2C 채널 가격 변화를 보면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판매규제 완화가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LG생활건강은 지난 1분기에 이어 올 2분기도 견조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LG생활건강의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1.4% 늘어난 1조7042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6% 증가한 282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면세점 채널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70%, 중국 법인 매출이 30% 이상 성장하면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견인할 전망이다.

메이저 브랜드 업체들에 비해 중소형 브랜드 업체들의 실적 개선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원브랜드숍 업체들은 H&B스토어와 온라인 채널을 통한 중소형 브랜드 업체들의 공세에 여전히 맥을 못추고 있다.

그나마 애경산업과 네오팜 정도가 실적에 청신호를 켜고 있다. 이 두회사는 국내 사업을 기반으로 중국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애경산업은 생활용품 사업 부진에도 불구하고 화장품 부문 매출이 작년 대비 60% 이상 증가하면서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견인할 전망이다. 국내 홈쇼핑은 물론 면세점 수출 등 전 채널에서 고른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네오팜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대비 50%나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고마진 제로이드 매출이 전년 대비 55% 고성장하고, 리얼베리어와 더마비도 50% 내외 신장세를 지속하면서 이익 증가폭을 확대할 전망이다.

박종대 하나금융그룹증권 연구원은 "2분기 화장품 업종은 브랜드 업체별로 실적 차별화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면서 "메이저 브랜드 업체들의 영업이익은 면세점 실적으로 희비가 엇갈리고, 중소형 브랜는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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