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중금리 대출상품 이달 쏟아진다
OK저축은행 이달 중순 최저 연 9.9% 'OK히어로' 판매 개시키로
라인업 보강, 중금리상품 금리 인하 러시…중·소형사 확대될 듯
저축은행들이 최근 금융당국의 중금리대출 관련 정책에 발맞춰 상품 재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 가계부채 총량규제를 앞두고 해당 규제에서 제외되는 중금리대출 상품의 요건에 따라 기존상품 금리 등을 재조정하고 새로운 상품 출시 준비에 나서고 있다.
3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이달 중순부터 새로운 중금리대출 상품인 ‘OK히어로’ 판매를 개시할 예정이다. 중신용거래자를 대상으로 합리적인 대출금리를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된 이 상품의 금리는 연 최저 9.9%~17.9% 수준으로 책정됐다.
JT저축은행은 올해 3분기부터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중금리대출상품 ‘파라솔’ 라인업을 기존 파라솔K, 파라솔D에서 파라솔W로 확대하는 등 상품군 고도화에 나선다. 기존 상품군의 최저금리가 한 자릿수(6.9~9.9%)로 비교적 우량한 차주가 대상이라면 파라솔W의 주력고객은 이에 약간 못 미치는 차주들이 주요 타깃이다. 이 상품의 대출한도는 최소 100만원부터 최대 5000만원까지로 대출금리는 차주 신용도에 따라 12%~19.9%가 적용된다.
기존에 출시된 중금리대출 상품의 금리를 당국 기준에 맞춰 하향 조정하는 등 상품 재정비에 나선 저축은행들도 적지 않다. 대신저축은행은 지난 1분기 기준 최고 24.79% 수준이던 연계스텝론 금리를 19.9%로 대폭 인하한 것을 비롯해 페퍼저축은행 ‘페퍼중금리신용대출’, BNK저축은행 ‘마이론’ 등이 현재 19.9%의 최고금리를 적용 중이다. 이같은 방식으로 올 3분기 상품 판매를 공시한 중금리대출만도 총 28개에 이른다.
중금리상품에 대한 저축은행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내년부터 본격화될 가계대출 총량규제를 앞둔 선제적 대비의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내년부터 저축은행에 대한 예대율 규제를 110%로 적용하는 한편 금리가 연 20% 넘는 대출에는 30%의 가중치를 부여하기로 하는 등 고금리대출에 대한 규제 강화를 예고했다.
금융당국은 다만 중금리대출 활성화 및 해당 업계의 요구에 따라 올 4분기부터 저축은행들의 자체 중금리 상품을 가계대출 총량규제 대상에서 제외하고 중금리대출에 따른 영업구역 내 개인·중소기업 신용공여액을 50% 가중해 인정하기로 하면서 저축은행들의 중금리대출 상품 유입 요인이 확대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금리를 통해 중저신용자들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중금리대출의 당초 취지대로 평균 금리를 18%에서 16.5%로 낮추고, 최고금리 요건을 신설하는 내용의 저축은행업 감독규정 개정안을 의결했다. 특히 중금리대출 상품임을 사전에 공시해야 한다는 당국 지침에 따라 저축은행들의 움직임은 더욱 바빠지게 됐다.
한편 해당 업계는 이미 중금리대출 상품을 보유하고 있는 대형저축은행 뿐만 아니라 그동안 중금리대출 판매에 미진했거나 아직 진입조차 하지 않은 중·소형저축은행 역시 중금리대출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금리대출에 대한 당국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결국 중금리대출 상품 판매를 통해 숨통을 틔울 가능성이 높다"며 "기존에 중금리대출 상품을 보유 중인 대형사 뿐 아니라 중소형저축은행 가운데서도 이같은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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