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 비대위 "김태훈-언론, 2차 가해 멈추라"
연극배우 겸 교수 김태훈이 제자 성폭력 의혹을 전면 부인하자,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측이 강한 불쾌감과 함께 경고 메시지를 전했다.
비대위는 27일 '김태훈 교수와 언론은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멈추라'라는 입장문을 통해 "현재 일부 매체에서 자신들이 작성한 당시 기사에 대해 정정 보도문이라는 형태의 기사를 내보내고 있고 그 기사는 김태훈 교수의 범죄 사실이 거짓인양 오해될 수 있게 보도되고 있다. 특히 가족에게 사과한다는 표현은 성범죄 사건보도가 오보였던 것으로 사람들이 오해하게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현재 김태훈 교수의 의혹은 세종대학교 성폭력 진상조사위원회를 통해 조사가 이루어졌고 미투 고발자 2인은 학교 측의 안내에 따라 조사에 응하며 자료를 제출했다. 이후 4월 3일, 학교 측으로부터 진상조사결과 징계사유로 판단돼 인사위원회에 안건을 회부한다는 연락을 받았고 우리는 지금까지 학교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고 알렸다.
앞서 김태훈 측은 최근 몇몇 언론사를 통해 정정보도문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일부 매체는 "해당 기사(미투 폭로 관련) 이후 김태훈 교수 측은 위 기사 내용은 폭로자의 일방적인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알려와 이를 바로 잡는다"고 정정보도문을 게재했다.
이에 대해 비대위는 "성범죄자가 밟는 전형적인 피해자 공격 프레임에 실소를 금할 수가 없다"라며 "정정보도문은 김태훈 교수 측의 일방적인 주장이다. 성폭력 피해 사실이 거짓이고 김태훈 교수가 피해자인 것처럼 느낄 수 있게 한 표현은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비대위는 또 "미투 폭로 당사자 측에게 사실 확인없이 김태훈 교수의 주장을 실은 언론에게 정정보도를 요청하는 바이며, 이후 세종대학교 진상조사 및 징계과정에 대한 면밀한 후속보도를 요청한다.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식으로 조정을 요청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김태훈은 지난 2월 제자를 성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됐다. 이후 김태훈은 사과문을 통해 활동 중단과 교수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