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배지의 높은 기득권 벽…인적청산 번번이 좌절
무너진 박근혜·홍준표…혁신 추진할 리더십 부재
금배지의 높은 기득권 벽…인적청산 번번이 좌절
무너진 박근혜·홍준표…혁신 추진할 리더십 부재
자유한국당 재건이 1년째 쳇바퀴를 돌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벌어졌던 계파 갈등이 그대로 재현된 가운데, ‘혁신’ 깃발을 든 위원회가 또다시 등장했다. 홍준표 전 대표 체제에선 혁신위원회였고, 지금은 혁신비상대책위원회다. 이 같은 제자리걸음이 반복되는 원인에는 미흡한 인적청산과 압도적 리더십 부재 등이 꼽힌다.
높은 ‘금배지’의 벽…인적청산 번번이 좌절
한국당은 혁신의 핵심인 인적청산을 수차례 시도했다. 그러나 ‘금배지’의 벽은 높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 인명진 당시 비대위원장은 친박 핵심인 서청원·최경환·윤상현 의원에 대한 중징계를 추진했다. 그러나 친박계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당원권 정지 수준에 머물러야 했다.
홍준표 전 대표도 서청원·최경환 의원을 제명하려 했다. 당시 쇄신 작업을 맡았던 혁신위원회는 이들에게 탈당을 권고했다. 하지만 혁신위의 칼날은 결국 당규 21조의 방패를 뚫지 못했다. 한국당 당규 21조 2항은 ‘국회의원 제명은 의원총회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확정한다’고 돼 있다.
홍준표 전 대표는 대표직 사퇴 직후인 지난 16일 “가장 본질적인 혁신은 인적청산”이라며 “지난 1년간 당을 이끌면서 가장 후회되는 것은 비양심적이고 계파이익을 우선하는 당내 일부 국회의원을 청산하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무너진 박근혜·홍준표…혁신 밀어붙일 리더십 不在
고강도 혁신을 밀어붙일 리더가 없다는 점도 한계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한국당의 강력한 구심점으로 존재했다. 박근혜의 사람임을 강조하기 위해 ‘친박’을 넘어선 ‘진박(진실한 친박)’이라는 용어까지 탄생했다. 그랬던 박 전 대통령이 무너지자 한국당은 ‘리더십 공백기’를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홍준표 전 대표는 19대 대선과 전당대회를 통해 당의 새 간판으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남북정상회담을 거치면서 정점을 찍은 ‘막말’ 이미지와 세 결집이 쉽지 않은 원외인사였다는 점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홍 전 대표 지근에는 강효상 전 당대표 비서실장 등 극소수 친홍(親홍준표) 의원은 있었으나 이렇다 할 ‘내편’은 형성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홍준표 체제가 물러나자 당내 원심력은 더 커지는 모습이다. 친박계와 바른정당 복당파는 즉각 세 싸움을 시작했다. 복당파는 “(친박) 목을 친다”고 했고, 친박계는 “적반하장”이라고 했다.
이에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의 혁신비대위도 출범 전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당분간은 세력 싸움을 할 수밖에 없다”며 “누가 21대 총선 공천권을 쥐고 당 간판이 될 것이냐의 문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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