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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서 또 붉은불개미…공주개미 처음 발견


입력 2018.06.23 16:46 수정 2018.06.23 16:47        스팟뉴스팀

‘결혼비행’ 대량번식 시도 흔적에 방역 당국 비상

‘결혼비행’ 대량번식 시도 흔적에 방역 당국 비상

최근 평택과 부산에서 잇따라 발견된 붉은불개미가 대량 번식을 위한 ‘결혼 비행’까지 시도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22일 관계 부처 차관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범부처 대응체계를 논의하고, 개미류가 섞여 들어올 가능성이 큰 코코넛 껍질과 나왕 각재 등 32개 품목에 대해 수입 컨테이너 전체를 열어 검사하기로 했다.

농식품부 측은 “중국 푸젠성를 포함한 불개미 분포 지역 11개 성에서 들여올 때는 수입자에게 자진 소독을 유도할 것”이라며 “자진 소독을 하지 않으면 검역 물량을 두 배로 늘려 철저히 검역하겠다”고 밝혔다. 해양수산부도 야적장 바닥 틈새 메우기, 잡초제거, 방역 등 환경정비를 실시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 20일 부산항 허치슨 부두 컨테이너 야적장에서 발견한 11개의 개미집에서 공주개미 11마리와 일개미 3000여 마리, 알 150여개를 발견했다고 22일 밝혔다.

붉은불개미 무리는 지난해 9월 부산항 감만 부두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지난 18일 평택항 컨테이너터미널에서도 발견됐지만 공주개미가 발견되기는 처음이다. 공주개미는 번식 능력이 있어 수개미와 교미해 알을 낳아 여왕개미가 된다. 여왕개미는 발견되지 않았다.

조사를 진행한 긴급 민관 합동 전문가들은 “알은 여왕개미가 낳지 않고 컨테이너에 묻어서 들어왔을 수도 있다”며 “공주개미가 날개가 달린 채 발견된 점과 수개미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미뤄 (교미를 위한) 비행을 시도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당국은 붉은불개미의 확산 가능성은 낮지만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결혼비행이란 교미를 위해 곤충의 암수가 섞여 날아오르는 것을 일컫는다. 여왕개미는 생애(12∼17년) 단 한 번의 결혼비행에서 수개미와 교미해 저정낭에 정자를 채워두고 일생 동안 낳는 알과 수정시키게 된다.

그러나 여왕개미가 발견되지 않았을 뿐이지 다른 곳에서 번식을 하고 있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실제 평택항과 부산항에서는 애벌레는 물론 일개미 수천 마리와 알 150여 마리, 개미집까지 발견됐다.

공주개미와 수개미가 하늘로 치솟으면서 짝짓기 비행을 하고 이후 지상으로 내려와 개미집을 형성하고 군집을 구성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유입 전후 짝짓기에 성공해 대량 번식 단계에 진입했을 수도 있다. 지난달 28일 부산항에서 단 1마리만 발견됐던 붉은불개미가 불과 20여일 만에 수천마리로 늘었다는 점도 이러한 우려를 확산시키고 있다.

붉은불개미는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이 지정한 세계 100대 악성 해충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붉은불개미의 독성은 꿀벌과 비슷한 수준이어서 치명적인 수준은 아니라고 밝혔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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